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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쓸모를 의심하는 시대에 고마운 잡지가 창간했다. 문학(literature)과 하는 사람(-tor)의 합성어를 이름으로 삼은 격월간 문예지 <릿터(Littor)>다. 시작이 창대해서 더 고맙다. 김애란과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새 소설이 연달아 이어지고, 김언희, 김이듬, 박연준의 시를 조금씩 아껴 읽을 수 있다. 장시복 교수가 남긴 ‘뉴 노멀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경고’나 평론가 오혜진의 ‘혐오의 시대, 한국문학의 행방’ 같은 칼럼은 동시대를 주제로 한 가장 예리하고 깊게 판 글이다. 여기에 샤이니 종현과 책을 주제로 나눈 인터뷰까지 실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함량과 균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무수한 밤을 보냈을 편집자들의 삶이 보인다. 평론가 신형철은 “문학은 천박한 성공을 찬미하는 세계에 맞서 숭고한 몰락의 의미를 사유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이제 8월을 시작으로 짝수 달마다 <릿터>를 만날 수 있다.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