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동인비

출산이라는 여자만이 누릴 수 있는 신비와 기쁨을 경험한 때문일까? 촬영장에 도착한 한가인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편안해 보였다. 짙고 숱 많은 눈썹, 오뚝한 콧날, 커다란 눈망울. 타고난 미인형의 얼굴에는 출산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여자로서 질투가 날 정도로 출산 전보다 더 완벽하게 돌아온 모습에 그 비결이 궁금해졌다. “아이를 낳은 후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모유 수유를 6개월째 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살이 절로 빠진 것 같아요.” 헤어와 메이크업 팀도 한가인을 오랜만에 만난다며, 그녀는 아이를 낳은 후 마사지조차 받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한가인은 긴장을 풀고 스튜디오에 드리우는 따스한 햇살과 잔잔한 음악에 몸을 맡겼다. 사진가 목정욱의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컷 덕분에 한가인의 입가에도 비로소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곤 자신이 뮤즈가 된 브랜드 동인비 진에센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써보셨어요? 아주 촉촉하죠. 에센스가 이렇게 진하면서도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은 처음이에요. 홍삼 향이 강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한가인이 칭찬하는 동인비 진에센스는 정제수가 아닌 홍삼을 농축할 때 생기는 수증기를 한 방울 한 방울 응축한 홍삼응축수와 홍삼 열 뿌리에서 단 한 방울만 얻을 수 있는 홍삼 오일을 진하게 담은 응축에센스다. 그 때문일까? 바르면 느낌이 좀 색다르다. 에센스만 발랐을 뿐인데 마치 진한 마스크 크림을 바르고 푹 잔 듯, 피부가 속까지 건강한 에너지로 채워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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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장 분위기는 한결 편해졌다. 사진가 목정욱의 시선은 좀 더 과감해졌고, 한가인의 눈빛이 고혹적으로 변하면서 다양한 컷이 완성되기 시작했다. 차가우면서도 따스하고, 섹시하면서도 순수하고…. 기존 이미지와 다른 성숙미와 시크함이 물씬 풍기는 한가인의 이번 화보 컷을 보니, 한가인의 복귀가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