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싱스트리트>

데님의 인기는 1980년대에도 계속되었고 이러한 트렌드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싱 스트리트>는 아일랜드의 풋내기 소년이 첫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80년대에 유행한 음악과 펑크 문화, 패션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작품이다. 여자 주인공 루시 보인턴이 등장하던 신이 인상적인데 박시한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 스카프와 후프 이어링으로 그 시절 데님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기 때문. 그 외에도 스크린에 등장하는 벨벳 수트와 메탈릭한 컬러의 미니 원피스, 호화로운 패턴의 셔츠, 칼라 끝이 뾰족한 실크 블라우스, 플라워 패턴 스카프 등 모든 것이 그 시절의 낭만을 소환할 패션 아이템이다.

 

 

80년대를 상징하는 또 다른 요소는 네온 컬러다. 발렌시아가와 셀린느, 로에베, 샤넬 등 패션 하우스뿐 아니라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시스 마잔, 영국의 몰리 고다드와 하우스 오브 홀란드처럼 하이엔드와 매스티지, 디자이너 레이블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 하나 공통점을 꼽자면 키치하거나 스포티하기보다는 동시대적인 디자인의 옷과 어우러진 점. 네온 컬러야말로 80년대를 풍미한 펑크와 레트로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의 패션을 비교하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특정 시대의 옷만 입는 단순한 세상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유행은 돌고 돌고 다시 돌아온다. 2017년 현재, 우리 앞에 등장한 1970년대와 80년대 스타일은 이토록 다양하고 근사하다. 음악과 자유, 패션을 사랑하던 기성세대의 아름다운 유산을 즐길 수 있는 이 봄날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