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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파죽지세(破竹之勢).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은 기세. 대나무는 그렇게 한 번에 자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다. 영화판에서의 삶도 계속해서 성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아예 불가능한 일이다. 배우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도 그렇고, 스타가 되고 나서 계속 스타로 남는 일은 더더욱 그러하다. 한번 스타는 영원한 스타라고? 아니다. 한번에 좍,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하정우를 보면 그게 아니다. 진정 파죽지세다. 거침이 없다. 사람 일이 잘되려면 이 정도쯤은 돼야 하지 않겠어, 하고 으스대며 말하듯 하는 일마다, 하는 영화마다 대대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개봉 2주 만에(8월 15일 현재) 4백만 관객을 모은 <더 테러 라이브>는 솔직히 기획 단계에서는 긴가민가했던 작품이다. 연출도 데뷔 감독인데다 무엇보다 너무 어렸다. 서른세 살짜리 감독이다. 하정우도 말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감독은 윤종빈 말고는 처음이었어요(윤종빈은 그보다 한 살 아래고 둘은 친구처럼 지낸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죠?(웃음) 그런데 와, 김병우 감독이 준비하는 거 보고 놀랐어요. 한 달간 프로덕션 사무실에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같이 작품을 준비했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친구 정말 뭐가 있구나 싶었죠. 작품 선택을 잘했다고 확신이 든 건 그때였어요.”

하기야 <더 테러 라이브>는 사전 준비가 철저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정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주. 또 다른 영화인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촬영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군도>는 윤종빈 감독의 새 작품이다. 윤종빈과 하정우는 시쳇말로 ‘베프’ 사이다. 윤종빈은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하정우를 주목받게 만들었다. 하정우는 의리남이고, 윤종빈 영화라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무조건 출연한다는 주의다. <비스티 보이즈>가 그랬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그랬다. 한 작품은 솔직히 좀 망했다. 그러나 또 한 작품은 크게 성공했다.

어쨌든 <더 테러 라이브>는 3주라는 짧은 기간에 모든 촬영을 마쳐야 했다.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촬영의 모든 동선을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확실하게 다 짜내야 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좁은 공간에서 시작해서 같은 공간에서 끝나는 내용이다. 마치 연극의 동선을 짜듯 하정우와 감독 김병우는 머리를 맞대고 작품 준비를 같이 했다고 한다. 다른 영화와 달리 <더 테러 라이브>의 현장은 테이크(take: 영화에서 한 신을 찍는 횟수의 단위)가 네 번, 다섯 번 간 적이 없다.

“거의 두어 번이면 오케이를 냈죠.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어요 우린.(웃음)” 그렇게 저예산 영화 공법(?)으로 후다닥 찍은 탓에 아무도 이 영화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하정우가 나오니까, 어느 정도는 되지 않겠어, 하는 분위기 정도였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금방 불이 확 붙었다. 영화계 사람들이라면 이제 거의 모두 하정우를 하정우보다는 ‘하대세’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그가 대세라는 얘기다. 하정우만 나오면 영화는 성공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 제작자들, 감독들은 요즘 하정우를 잡으려고 안달이 나 있다.

 

모든 길은 하정우로 통한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하정우는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한다. 완전히 그의 원맨쇼다. 그것 때문에 주변 캐릭터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고, 엔딩 부분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정우의 이 1인극 아닌 1인극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게 이 영화의 포인트였고 바로 그 점이 먹혀들었다. 영화의 성공은 전적으로 하정우의 공이다. 근데 그게 다른 배우였어도 가능했을까? 물론 좋은 배우는 많다. 잘하는 배우도 많다. 그런데 이 영화만큼은 하정우의 것이다. 하정우가 아니었으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영화와 주연배우가 딱 붙는 느낌이다.

“혼자서 드라마를 끌고 가야 한다는 점에 솔직히 부담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았어요. 오히려 재미있었다고 할까요. (겸손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쩌다 좋은 기회를 얻어 이런저런 영화에 연속해서 출연한 게 저를 지금처럼 만든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든 좀 자신감이 생겼달까요. (또 겸손한 표정 모드로 전환) 그동안 잘 담금질이 된 거잖아요. 연마된 거죠, 어느 정도는. 게다가 워낙 프리 프로덕션이 좋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이건 좀 드문 경험이었어요. 보통은 촬영 후 반에 가면 모두 어느 정도 ‘멘붕’에 빠지거든요. 객관성을 잃게 돼요. 그렇지 않던가요? 그래서 영화마다 후반으로 가면서 좀 헤맨다는 소리를 듣는거 잖아요. 근데 이번 영화는 그러지 않았어요. 정확하게 집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그런 장점들이 하나하나 영화에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요.”

영화에서 하정우는 잘나가다가 한 방에 훅 간 방송국 앵커 ‘윤영하’로나온다. 그는 한때 국민 MC 소리를 듣던 보도국 앵커였지만 지금은 한갓진 라디오국 진행자로 물러나 있다. 영화에서 그 이유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성격을 보면 여러 상황이 느껴진다. 윤영하는 명백히 출세 주의자이자 기회주의자다. 사회적 정의, 약한 자들에 대한 배려 따위는 어디까지나 마이크가 켜져 있을 때의 얘기다. 마이크가 꺼지면 그는 당장 보도본부장과 딜을 하고, 스태프들 등을 친다. 잘나가다가 무너진 건 결코 재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방송국 조직에서 그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고, 그래서 바닥으로 내려가게 됐다. 그런 그에게 인생을 역전시킬 천재일우의 기회가 온다. 아니,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데 바로 테러리스트가 그에게만, 바로 윤영하 앵커에게만 협박 전화를 걸어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도 심드렁했었다. “폭파해보시라고요, 이 씨발놈아”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마포대교가 터진다. 윤영하는 곧바로 뉴스 테스크를 차지하게 된다. 언제나처럼 폭탄 테러라는 기막힌 사건이 터지지만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관심은 자기가 관심을 받게 되는 점에만 국한된다. 자,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그의 앵커 인생은 다시 빛을 볼 것인가. 그러기는커녕 그는 점점 지옥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경악하게 된다.

 

하정우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바로 그런 얼굴까지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길 주저하지 않는다. 항상 나이스하고, 스마트하고, 겸손하고 뭐 그따위 짓만 따라 하지 않는다는 게 하정우의 진짜 매력이다. 그는 때론 위악적이고 위선적이며 세상의 궤도에서 벗어나 일탈을 저지르는 표정을 짓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있으면 윤영하 같은 비열한 역할을 할 배우는 딱 하정우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하정우 안에는 저런 모습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게 만든다.

근데 사실 우리 모두 역시 마이크를 끈, 진짜 인생살이에서는 윤영하=하정우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한다. 그런 면에서 하정우와 우리는 같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하정우는 늘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그와 그런 지근거리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것이야말로 하정우가 ‘대세’ 소리를 듣는 진짜 이유다. 야망 있는 변호사 역할을 했던 <의뢰인>에서도 그랬다. 주인공 변호사 ‘강성희’는 쉽게 사건을 수임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특별수사관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건 백번 지는 재판이야. 난 지는 게임이라면 무조건 안 해.” 사회정의는 결코 추상적 의지로 지켜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먼저 그것이 자신의 이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본다. 세상에는 타고난 정의남 따위는 없다. 변호사 강성희는 스캔들의 중심인 여배우의 변론을 맡아 승소한 후 그 여배우와 질펀한 하룻밤을 보낸다. 강성희는 그런 사람이다. 거기서 시작하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의뢰인>에서 양심과 위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 경계선상에서 하정우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잘난 당신들은 어때?, 라고. 사람들은 하정우라면 그 질문에 답하고 싶어진다. 같이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진다. 하정우는 종종 영화를 통해 선 밖으로 스스로 튕겨나간다. <추격자>에서 그는 야비한 연쇄살인범이다. 착한 남자인 척 순진한 표정을 짓는 것이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다. 그는 언젠가 주인을 살해하고 차지한 빈집에서 매춘 여성들을 살해한다. 근데 그 죽이는 장면, 특히 서영희를 죽이려는 장면에서는 섬뜩할 만큼 악마성을 엿보인다.

영화 <황해>에서는그보다 더 나아간다. 하정우는 거기서 점점 더 오직 생존 본능밖에 남지않은 한 남자의 쓸쓸하면서도 극단적인, 폭력적 삶의 최후를 연기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그래서 겪게 되는 지옥은 어쩌면 자초한 일이다. 경계선 밖에서의 삶은 그렇게나 참혹한 일이다. 하정우는 영화를 통해 관객을 대신해서 그 세계를 보여주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 그것 참 대견하고 기특하며 마음 가득 고마움이 느껴지는 일이다. 왜 아니겠는가. 나 대신 인생의 피를 흘리는 사람이있다는데. 나 대신 위기의 삶이 어떤지 먼저 경험하고 알려주려 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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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라진 시대의 남자
요즘 남자들, 흔히 젊은 남자라고 하는 ‘것’들은 온통 예쁜 얼굴 일색이다.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이겠으나 남자란 무릇 좀 사내다운 면을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때는 마초적인 어리석음도 보이면서, 거칠게 욕도 하고 그래야 맛이다. 죄다 호리호리하고 호호거리는 남자들 천지의 세상에서 하정우는 줄곧 자신만의 굵은 스타일을 지키며 살아간다. 요즘이라면 특히나 보기 드문 남자의 모습이다.

<베를린> 때 특히 그런 모습이 빛났다. 조선인민공화국의 위대한 강철 요원 ‘표종성’ 역을 맡은 그는 영화에서 그리 말이 많지 않다. 그가 벌이는 모든 행동은 사실 전적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연민과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남자란 그런 거 드러내면 안 되는 것인 양 그러지 않은 척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그는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여자 전지현이 처한 상황을 앞에 두고 말을 잇지 못한다. 차마 울지도 못한다. 남자는 가슴으로 울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하정우는 목구멍으로 끅끅대기만 한다. 근데 그 장면이야말로 사람들을 울컥하게 만든다. 남자가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때 저렇겠구나 싶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다 하정우를 좋아한다는 게 거짓이 아니라고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다.

“경력은 그리 길지 않지만 지금껏 이런저런 캐릭터를 다양하게 할 수 있었던 건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기본적으로 전 호기심이 상당히 많아요. 궁금한 것도 많고. 그래서 이 역도 해보고 저 역도 해보는 거죠. 영화도 결국 사람이잖아요. 어떤 사람들이 만드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거잖아요. 이번 영화 두고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죠. 왜 이렇게 흥행이 잘되는 것 같아? 너 때문이라고 생각해? 하는 식으로요.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나서 특히 그러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해요. 이 영화는 현장에서부터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영화였다고요. 음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지만… 아시겠죠, 제 얘기? 영화의 성공 요소를 두고 얘기하면서 흔히들 감독이 어쩌고, 배우가 어쩌고, 시대적 의미가 어쩌고 하는데 그거 말고요. 진짜 그런 마음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진심 같은 것.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성 같은 거. 그럴 때 비로소 영화가 터지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런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는 못하겠어요.”

2002년 조역으로 출발해서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첫 주연을 맡은 이래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하정우는 무려 19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나오는 영화마다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타율이 엄청나다. 설혹 상업적으로 잘 안 된 영화라 하더라도 비평적으로 혹은 이런저런 이유로 주목을 끌었다. 예컨대 미국에서 활동 중인 김진아 감독의 영화 <두 번째 사랑>에서 그는 할리우드의 성격파 여배우 베라파미가와 육체적 밀애를 나눈다. 파미가는 영화에서 아이를 가지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여자다. 그녀의 남편은 잘나가는 한국계 변호사지만 불행하게도 이 부부간에는 아이가 없다. 여자는 인공수정 말고 더욱 확실한 방법을 찾는다. ‘지하’라는 이름의 불법체류자 역할을 맡은 하정우는 그런 그녀에게서 돈을 받고 잠자리를 함께한다.

벗은 몸의 베라 파미가를 침대 저쪽에 두고 등을 돌린 채 하정우는 말한다. “돈을 주고 하는 건, 내가 처음인가요?” 이 영화는 2007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돼 주목과 각광을 받았다. 그렇지 않은 척 무던히 애를 쓰지만 하정우는 ‘엄친남’이다. 하는 영화마다 족족 성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그린 그림이 2백 점이 넘을 만큼 회화에서도 일가를 이루고 있다. <두 번째 사랑>에서 보여주었듯 영어도 그만하면 거의 네이티브 수준이다. 얼굴도 사내답게 잘생긴 외모다. 아버지이자 유명 배우인 김용건에게 연기의 DNA를 물려받았다.

그는 이제 한 걸음 더 도약하려 한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점프할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롤러코스터>가 이제 개봉 준비를 거의 마쳤다. 인기 배우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연출하는 것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롤러코스터> 이후 그는 <허삼관 매혈기>의 감독직도 수락했는데, 중국 위화의 동명 원작을 영화로 만드는 이 작품은 도통 영화화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소설이다. 그의 연출 계획을 들어보면 이 친구가 정녕 감독의 길로 나아갈 준비가 끝나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원작을 읽으면서 주인공을 설명하는 게 조금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영화는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요. 뭔가 더 그 주인공을 보여줄 수 있는 서브 텍스트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설정을 더 만들어낼 겁니다. 그리고 중국 배경을 한국으로 가져오면서 6·25 전쟁 직후에서 1990년대까지 이어지게 할 건데, 그 시대적 흐름을 면밀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어요. 왜 허삼관이 매혈, 즉 피를 팔게 됐는지 그 행동 동기를 정확하게 짤 겁니다.”

와우,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감독이 될 만반의 준비가 끝난 것이 아닐까.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하정우는 말론 브랜도가 <대부>에서 보여줬던 제스처를 가져온다. 손등으로 뺨을 슬쩍슬쩍 쓸어올리는 장면에서 조직폭력배이긴 하지만 카리스마가 작렬한다. <대부>의 말론 브랜도를 흉내 낼 수 있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하정우의 연기는 한창 때의 말론 브랜도가 그랬던 만큼이나 물이 올라 있다. 30대 중반에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이는 남자 배우. 하정우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들 한다. 그는 앞으로도 창창한 세월이 남은 배우다. 계속 좋은 연기를 펼쳐주기를 바랄 뿐이다. 계속해서 진실된 삶을 함께 나누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원하는 것은 그것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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