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여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를 모두 담았죠.”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는 영화 <경멸 (Le Mepris)>의 배경이 된 카프리의 빌라 말라파르테의 루프톱에서 펼쳐지는 테니스 경기를 상상하며 여유 넘치는 바캉스 룩을 완성했다. 특히 영화에서 브리지트 바르도가 입었던 로브 가운은 이번 시즌 키 룩으로 재탄생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디자이너는 햇빛에 바랜 듯한 워싱 피케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이런 워싱 기법은 미카 아르가나라즈가 입은 롱 피케 드레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하이웨이스트 스웨트 팬츠와 뷔스티에 드레스, 페인트가 주르륵 흘러내리는 듯한 스트라이프 패턴 등 기존 라코스테의 법칙을 깨는 시도는 흥미로웠다. 휴양지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꺼내 입고 싶은 룩의 향연을 보라. 지나가버린 지난여름을 되돌리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