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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트 바르도

똑 떨어지는 마린풍 팬츠 수트를 입고 화이트 프레임 선글라스를 쓴 모습으로 에어프랑스 여객기 앞에서 포착된 브리지트 바르도, 화이트 셔츠와 부츠 컷 진 차림을 클래식한 크루즈 룩으로 승격시킨 제인 버킨 등 과거 시대의 아이콘으로 통하던 전설적인 여인들은 모두 우아한 젯셋 룩을 선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갈하게 갖춰(!) 입던 젯셋 룩이 점차 편안한 실루엣에 화려한 컬러, 현란한 패턴을 입은 채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올여름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의 셔츠와 와이드 팬츠, 납작하고 커다란 챙이 달린 드라마틱한 모자를 선보인 자크뮈스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 젯셋 룩으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프랑스 남부의 컨트리 룩이 럭셔리한 젯셋 룩으로 신분 상승했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지 않아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의 말처럼 최근 뜻밖에 젯셋 룩으로 통하게 된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파자마 룩이다. 포츠 1961이 젯셋 룩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스트라이프 프린트와 청량감 넘치는 블루 계열 컬러로 디자인한 파자마 룩을 컬렉션의 메인 룩으로 삼는가 하면, 구찌 역시 지오메트릭 패턴 실크 파자마 수트를 선보였다.

 

이뿐인가! 캘리포니아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플로럴 프린트 풀 스커트와 에스닉한 튜닉 원피스를 제안한 토리 버치, 특유의 프렌치 무드를 곱게 변주해 담은 선드레스를 선보인 끌로에 등 1970년대 보헤미안 무드를 로맨틱하게 재해석한 집셋(Gipset) 룩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 레트로풍 휴양지 룩을 귀엽고 유쾌하게 풀어낸 미우미우까지. 이토록 아름다운 젯셋 룩이 넘쳐나니, 취향에 따라 골라 입고 홀홀히 떠날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