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설립자 르네 라코스테의 생애를 탐구하던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는 그가 테니스 선수이자 비행기 조종사였다는 사실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번 시즌 펠리페의 상상 속에서 르네 라코스테는 머나먼 우주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했고, 관객은 우주의 행성처럼 꾸민 런웨이에 앉아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쇼의 전반부는 투박한 가죽이나 볼륨감 있는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애비에이터 룩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구소련의 오래전 비행복을 연상시키는 아우터와 점프수트는 컬러 블록 디테일, 소재의 믹스 매치 등으로 새롭게 해석됐다. 중반부에는 1990년대 풍의 바스락거리는 배기팬츠, 벨벳 드레스, 아노락 점퍼, 모헤어 니트, 드레이프 스커트 등으로 편안하고 스포티한 무드가 이어졌다. 그의 주제의식은 후반부에 다시 드러났다. 갤럭시 프린트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톱과 오버사이즈 점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지금까지 라코스테를 정의하던 프레피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난, 신선하고 색다른 변신! 라코스테의 미래를 보여준 무척 시기적절하고 바람직한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