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고기, 파스타면 등 식재료들이 무자비하게 잘려나가는 이 독특한 푸드 필름은 영화 <저수지의 개들> <킬 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장고: 분노의 추적자> 등을 연출한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 B급 영화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그는 갱스터 영화, 아시아의 무협물과 함께 1960~70년대의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에 심취한 덕후로 유명한데, 이 절묘한 메뉴 선택에 어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팔과 머리가 잘려 나간 후 솟구쳐 오르는 피의 향연이 떠오르는 토마토 시퀀스와 긴박한 싸이렌 효과음은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사무라이 검을 든 우마 서먼의 과격하고 잔혹한 액션 장면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