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품평을 먼저 전하자면, 아퀼라노 리몬디의 최근 컬렉션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컬렉션이라 할 만했다. 참신하고 새로운 면모는 다소 부족했지만 최신 트렌드와 적절히 맞물린 웨어러블한 옷이 가득했으니까. 특히 둥글고 큰 어깨가 특징인 매스큘린 수트와 니트 톱, 페미닌한 요소를 담은 셔츠, 클래식한 체크 패턴을 가미한 아우터, 비대칭 헴라인이 독특한 미디스커트는 여성들의 옷장에 꼭 있어야 할 실용적인 아이템이니 말이다. 여기에 허리를 조인 벨트나 은은하게 반짝이는 시퀸과 메탈 장식으로 관능적인 파티 룩 또한 잊지 않았다. 한마디로 존재감은 미약했지만 사고 싶은 현실적인 옷이 줄줄이 이어진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