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이 배우 미셸 윌리엄스의 쇼트커트 헤어였다. 두상이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로 짧은 길이였지만 가볍게 볼륨을 넣고 한쪽으로 빗어 넘겨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린 덕분에 비즈가 박힌 화려한 드레스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쇼트커트 헤어는 시크해야 한다’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얼마 전 쇼트커트 헤어로 변신한 스칼렛 요한슨은 또 어떤가. 그녀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옆머리는 과감하게 밀고 윗머리는 굵게 만 과감한 쇼트커트 스타일을 선보였다. 의상은 글래머러스한 핑크 드레스. 풍성한 볼륨 덕분인지 헤어스타일과 드레스는 그녀의 관능적인 매력을 충분히 살려주었다.

이렇게 쇼트커트 헤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치렁치렁한 머리를 과감히 자르고 짧은 머리로 변신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 하지만 통통한 볼살이나 두툼한 턱선이 고스란히 드러날까 무서워 혹은 머리카락으로 지켜온 여성스러운 매력이 사라질까 싶어 쉽게 결단을 내리기 힘들다. 쇼트커트가 의외로 얼굴의 단점을 가리고 스타일을 바꾸기 쉬운 헤어스타일인데도 말이다.

 

쇼트커트를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앞머리를 살짝 내린 시스루 뱅을 더하길 권한다. 얼굴은 작아 보이면서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가르마를 한쪽으로 탄 후 드라이어나 아이론으로 뿌리의 볼륨을 살리면 여성스러운 옷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페미닌한 커트 헤어를 완성할 수 있다. 어중간한 단발이라면 층을 내서 자르고 웨이브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 부드럽고 귀여운 컬이 보이시한 매력을 한층 높인다. 옆머리가 긴 스타일이라면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은 귀 뒤로 넘겨 고정하면 마치 단발처럼 귀엽게 연출할 수 있고, 손으로 쓸어 올려 자연스럽게 텍스처를 살리거나 펌을 더하면 캐주얼이나 복고풍 의상에도 안성맞춤이다. 올봄 헤어스타일의 변신을 꾀한다면 길이는 중요치 않다. 과감한 커트만으로도 이전과 사뭇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