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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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과 반짝이 메이크업의 조합이 생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디올, 샤넬, 펜디의 런웨이에 등장한 반짝이 메이크업이 너무 예쁘다 보니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디올은 모델의 눈 주변과 뺨에 아주 작은 금색 별을 장식했고, 샤넬은 눈가에 은하수를 옮겨놓은 듯 찬란한 실버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투명 립글로스를 바른 입술에 미세한 글리터를 올린 펜디 쇼의 입술은 당장 따라 하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환상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반짝이 메이크업이 신기할 정도로 빠르게 리얼 웨이로 흡수됐다는 것이다. 그 현상에는 작년, 일본에서 시작된 ‘키라키라(일본어로 반짝인다는 뜻) 메이크업’의 유행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눈가나 뺨에 별 모양 스티커나 파츠를 넓게 붙이는 키라키라 메이크업을 국내 유튜버와 셀렙들이 과하지 않고 청순하게 소화하는 법을 보여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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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bumkeyk

키라키라 메이크업의 오리지널 버전이 보통 눈 밑부터 볼 전체, 귓불까지 붉게 물들이는 ‘숙취 메이크업’과 짝을 이루는 공식이었다면 ‘한국형’ 키라키라 메이크업은 반짝이를 붙이는 것 외에 특별한 요소가 없어 깨끗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남자 연예인들도 반짝이를 소화할 정도로 말이다.

반짝이가 웬 말이냐며 손사래 치지 말고 작은 별 하나만 눈가에 붙여보자. 신비롭고 청순해진 당신의 얼굴이 꽤 마음에 들 테니까. 준비물은 반짝이를 고정해줄 바셀린이나 쌍꺼풀 접착액 그리고 반짝이 스티커뿐. 뮤직 페스티벌이나 여행지에서라면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메이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