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듯한 웨이브 헤어도, 단정한 C컬 웨이브도 지겹다면 1990년대 추억의 헤어스타일을 떠올려보자. 그 시절 샴푸 광고에 어김없이 등장하던 반짝반짝 윤이 나는 스트레이트 헤어가 이번 시즌 핫 트렌드로 떠오른 것! 요즘은 볼륨이 살아 있고 자연스럽게 곱슬거리는 헤어가 인기지만 매직 스트레이트 펌이 유행하던 90년대에는 얼굴에 착 달라붙을 만큼 쭉 뻗은 생머리가 각광받았다. 에디터 역시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하러 이대 앞이나 압구정동의 미용실을 찾아갔었다.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매직 스트레이트 펌의 인기도 시들해졌지만, 이번 시즌 톱숍 유니크 쇼에서 헐렁한 스웨트셔츠에 파자마 팬츠를 입고 금발의 생머리를 휘날리는 모델들을 보면서 한동안 잊고 있던 생머리에 대한 로망이 되살아났다.

긴 생머리에 모발 위쪽만 매끈하게 붙여 시크한 매력을 더한 기라로쉬 쇼와 마리 카트란주 쇼의 헤어스타일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리 버치와 로샤스, 에밀리아 윅스테드 쇼에는 모발 표면을 유리알처럼 윤이 나게 만들고 검은색 벨벳 리본으로 장식한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등장했다.

만약 모발이 부스스하고 곱슬기가 많아 고민이라면 톱숍 유니크 쇼를 담당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더피의 조언을 참고하길. “빛나는 스트레이트 헤어를 연출하려면 플랫 아이론이 필수예요. 큐티클을 평평하게 만들어야 모발 표면이 빛을 더 잘 반사하기 때문이죠. 광택을 주는 글로스 세럼이나 스프레이도 도움이 되죠. 샴푸 후 찬물로 헹군 뒤 헤어 세럼을 바르고 천연 모 브러시를 이용해 드라이하는 것 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