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향수 조이바이디올

 

디올 향수 조이바이디올

조이 바이 디올 오 드 퍼퓸 인생의 즐거움과 환희의 순간을 베르가모트와 만다린, 로즈와 재스민, 우디와 머스크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향으로 창조했다. 50ml, 14만8천원.

조이 바이 디올의 핵심 원료는 꽃. 디올 가든에서 재배한 재스민 삼박과 그라스 로즈, 일랑일랑, 그리고 불가리아산 로즈와 로즈 압솔뤼, 다마스크 로즈의 매력이 한데 어우러져 풍부한 꽃 향을 느낄 수 있다.

 

디올 향수 조이바이디올

 

“조이 바이 디올’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빛’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눈부신 빛은 그 자체로 밝고 순수한 기운을 발산한다. 조이 바이 디올에 빛이 내뿜는 그 순수한 에너지와 감정을 담고 싶었다.”

디올 퍼퓨머-크리에이터 프랑수아 드마쉬

 

조이 바이 디올은 디올 하우스에서 20년 만에 선보이는 향수다. 새로운 향수를 내놓기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궁금하다. 디올 하우스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 1947년 디올 하우스 최초의 향수 ‘미스 디올’이 탄생하고 두 번째 향수 ‘쟈도르’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5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향수를 만든다는 건 결코 단시간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조이 바이 디올’의 뒤를 잇는 새 향수가 나온다면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세계적 조향사인 당신에게도 디올 하우스의 새 향수를 창조하는 일은 부담스러우면서도 즐거운 도전이었을 것 같다. 조이 바이 디올의 영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조이 바이 디올(Joy by Dior)’이라는 향수의 이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그 이름에는 디올 하우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철학이 녹아 있다. ‘조이’는 향수에서 얻는 즐거움과 행복을 대변하는데, 1947년 탄생한 미스 디올 역시 ‘여성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크리스찬 디올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조이 바이 디올은 그러한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향수다. 굉장히 익숙하고 쉬운 이름이지만 이름을 들었을 때 따스하고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영감은 바로 빛이다. ‘조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빛’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눈부신 빛은 그 자체로 밝고 순수한 기운을 발산한다. 조이 바이 디올에 빛이 내뿜는 그 순수한 에너지와 감정을 담고 싶었다. 작업실 책상 위에 테스트 중인 수많은 병이 놓여 있고, 각 병에 담긴 향을 기억하기 위해 병마다 향과 연관된 단어와 숫자를 적어놓는데, 조이 바이 디올 향수의 테스터 병에 붙인 이름이 ‘순수함 1(PURE 1)’이었다.

조이 바이 디올은 어떠한 향을 담고 있나? 조이 바이 디올의 향은 플로럴, 우디, 머스키의 세 가지 노트로 정의할 수 있다. 미스 디올이나 쟈도르처럼 조이 바이 디올의 핵심이 되는 미들 노트를 구성하는 원료 역시 꽃이다. 한 가지 꽃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여러 가지 꽃을 조합해 각각의 꽃이 가진 매력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했다. 디올 가든에서 재배한 재스민 삼박과 그라스 로즈, 일랑일랑, 그리고 불가리아산 로즈와 로즈 압솔뤼, 다마스크 로즈의 풍부한 향을 담았다. 우디 노트는 샌들우드가 주를 이루는데 머스키 노트와 무척 잘 어울린다. 향수를 처음 뿌리면 상쾌한 향이 느껴지는데 톱 노트에 사용한 베르가모트와 만다린 덕분이다. 베르가모트와 만다린의 싱그러운 향과 로즈와 재스민, 일랑일랑의 플로럴 향, 부드러운 우디와 머스크 향이 조화를 이뤄 모던하고 클래식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디올 하우스의 기존 향수와 비교했을 때 조이 바이 디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디올 향수에는 디올 하우스가 추구하는 여성상이 투영돼 있는데, 조이 바이 디올은 기존 향수와 완전히 다른 여성을 대변하는 것 같다. 쟈도르보다는 젊고 미스 디올보다는 좀 더 성숙한 분위기의 여성이랄까? 즉흥적이고 자연스러운 여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미스 디올이나 쟈도르를 뿌렸을 때 각각의 향수가 상징하는 여성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면 조이 바이 디올은 기분 좋은 느낌과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당신이 이야기한 조이 바이 디올의 여성상과 조이 바이 디올의 뮤즈 제니퍼 로렌스의 이미지가 매우 흡사한 것 같다. 제니퍼 로렌스는 조이 바이 디올을 완벽히 대변한다. 강렬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섬세하다는 점에서 조이 바이 디올의 향은 제니퍼 로렌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실제로 조이 바이 디올의 향을 창조할 때 뮤즈인 제니퍼 로렌스가 많은 영감을 주었다. 만약 그녀가 아닌 다른 이가 뮤즈였다면 완전히 다른 향의 향수가 탄생했을 것이다. 작업실을 찾아온 제니퍼 로렌스와 조이 바이 디올의 원료로 쓰인 다양한 향료의 향을 맡으며 새 향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로운 향수의 향을 맡기 전 가장 먼저 접하는 보틀은 향수와 향을 대변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조이 바이 디올의 보틀이 향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새로운 향을 창조하는 일과 향수 보틀을 디자인하는 일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영역이다. 조이 바이 디올의 향을 테스트하는 초창기에 보틀 디자인의 초안을 보았는데, 그 덕분에 향과 보틀이 일관된 색채를 가질 수 있었다. 조이 바이 디올의 보틀은 언뜻 투명해 보이지만 정교한 레이어로 이뤄져 빛을 받으면 더욱 눈부시게 빛난다. 보틀이 원형이 아니라 사각형이었다면 향 또한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다.

조이 바이 디올도 미스 디올이나 쟈도르처럼 새로운 버전을 기대해도 좋은가?  아직 조이 바이 디올의 새로운 버전에 대한 뚜렷한 그림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아마도 먼 미래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