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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달리 부티크 스파

“요즘 얼굴이 왜 이렇게 좋아?”라는 말을 들은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그것도 민낯 상태에서. 꼬달리 스파에 다녀왔다고 하니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꼬달리 스파에서 90분짜리 비노퍼펙트(Vinoperfect) 프로그램을 받았다. 90분의 기적이라면 기적. 팔다리, 어깨, 목, 두피, 얼굴에 꼬달리 제품을 바르고 부드럽게 문질러주는 것만으로도 호사를 누리는 기분인데, 황홀하기까지 한 콜드 스톤 마사지와 핫 스톤 마사지, 글리콜릭 필 마스크까지 해준다. 따뜻한 방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꼬달리 특유의 편안한 향이 주는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꼬달리는 포도씨에 안티에이징과 화이트닝에 뛰어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창립자 마틸드와 베트르랑 토마스 부부가 폴리페놀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 조셉 베르코테른 교수와 함께 만든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로, 포도씨를 주성분으로 삼고 아르간, 달맞이꽃, 콩 등 우리에게 친근한 성분으로 제품을 만든다.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잘 맞으며 부작용이 없다. 그런 제품으로 받는 스파는 상상 이상이다. 시간과 경제 상황만 허락한다면 매일 가고 싶다. 디지털 에디터 김민지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22
문의 02-6011-0226
비용 90분, 16만5천원

 

레스케이프 호텔 스파 바이 보떼비알

피부과에 온 줄 알았다. 스파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서 사용할 법한 기계로 얼굴의 유수분, 탄력, 색소침착 등 세분화된 항목에 따라 검사를 하는데 꽤나 정밀하다. 그 결과 피부가 얇아 붉은 기가 도는 내게 딱 맞는 스킨 테라피 소인 리쌍뜨를 추천받았다. 이 과정에 쓰이는 화장품은 모두 프랑스 스파 브랜드 비올로직호쉐시의 제품. 오직 피부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브랜드라 바를 때 독특한 향이 날 수 있다는 주의를 들었지만 피부만 좋아진다면 어떤 향이 난들 누가 마다할까. 1인실, 따듯한 침대 위에 엎드렸다. 가장 먼저 어깨와 등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딥 머슬 트리트먼트가 30분가량 이어졌다. 업무 스트레스와 추위로 어깨가 잔뜩 뭉쳐 강한 압으로 미리 부탁했는데, 아프지 않게 근육을 이완시켜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보디 마사지가 부드럽게 마무리된 후 곧바로 스킨 테라피가 시작됐다. 클렌징과 수분 공급 등 필수적인 몇 단계를 거치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 피부에 부족한 영양 성분을 담은 세럼을 얼굴에 충분히 바르고 마사지를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받은 마사지와는 테크닉이 완전히 달랐다. 목에서 이마에 이르는 얼굴의 근육을 하나하나 위로 끌어올려주는 느낌이랄까. 마사지가 끝난 직후 거울을 보자 이전보다 턱과 볼이 위로 착 붙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트리트먼트가 마무리될 때까지 내 피부에 딱 맞는 세럼과 크림을 거의 끼얹다시피 바르다 보니,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나도 얼굴에서 빛이 난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후에 비올로직호쉐시의 창시자가 피부과 의사라는 말을 듣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스파를 나설 때 건네 받은 봉투 안에 피부 진단 결과와 이날 내 얼굴에 어떤 화장품을 발랐는지 표시돼 있었는데 자그마치 13가지였다. 피처 에디터 김소영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 호텔 8층
문의 02-317-4006
비용 90분, 27만5천원

 

서울 신라호텔 겔랑 스파

트리트먼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근 채 눈앞에 펼쳐지는 남산을 바라보니 이 도시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듯한 묘한 쾌감이 들었다. 풋 스크럽과 마사지를 받은 후 오늘의 프로그램인 얼굴과 몸을 2시간에 걸쳐 관리해주는 시뉴 겔랑 디스커버링 페이스 & 보디가 시작됐다. 프랑스 겔랑 본사에서 훈련받은 테라피스트의 테크닉은 무작정 짓누르는 듯한 마사지와 차원이 달랐다. 마치 내 피부 아래 근육 조직과 세포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 근육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오가며 아픈 부위를 풀어나갔다. 피로를 푸는 것을 넘어 몸의 순환을 촉진한다는 느낌이었다. 그 때문일까, 스파 후 몸이 나른하고 처지기보다 외려 기분 좋은 활기가 돌았다. 이어지는 페이스 관리에서는 다양한 스파와 피부과 시술에도 효과를 보지 못한 만성 극건조 피부를 가진 나를 위해 겔랑의 아베이로얄 라인을 처방 받았다. 프랑스 위쌍섬의 블랙비가 만들어낸 꿀과 로열젤리가 담겼다니! 오일과 세럼을 차례로 겹겹이 올리며 수분을 꾹꾹 채워나갔다. 스파에서 트리트먼트를 받은 지 4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피부 맞나 싶게 촉촉한 느낌이 남아 있다. 오늘 받은 위안과 힘으로 이 겨울을 잘 보내겠다는 생의 의지까지 솟았다고 하면 좀 과할까. 이 정도의 서비스라면 한 계절에 37만원은 아깝지 않다. 피처 에디터 유선애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 249
문의 02-2230-1167
비용 2시간, 37만4천원.

 

러쉬 스파

러쉬의 카마 스파 트리트먼트는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넘어 머릿속에서 나를 괴롭히던 잡다한 생각과 마음의 짐까지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파는 베드에 누워 따뜻한 수건으로 발을 닦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도 전통음악에 맞춰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마치 춤을 추듯 몸을 마사지하는데, 근육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카마 트리트먼트는 전용 마사지 바를 녹인 오일을 사용한다. 열에 녹은 오일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 혈액순환을 촉진하면서 뭉친 근육이 사르르 이완된다. 마사지 받는 내내 코끝에 맴도는 향긋한 파촐리와 레몬그라스 향은 덤. 카마 트리트먼트의 절정은 바로 시로사다. 모든 마사지가 끝난 후 구리 포트에 남긴 코코넛 워터를 이마 중앙에 떨어뜨리며 집중력을 높이고 평온함을 선사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러쉬 카마 트리트먼트가 제격이다. 특히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오랜만에 잡념을 떨치고 꿀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뷰티 에디터 김보나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68
문의 02-549-5872
비용 65분, 3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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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몽 브이스파

스위스 코스메틱 브랜드 발몽의 효능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미네랄이 풍부한 알프스 천연 빙하수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 수분 공급부터 안티에이징까지 많은 부분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말을 들은 터라 발몽 브이스파로 향하는 동안 기대에 부풀었다. 기대는 적중했다. 불규칙한 식사에 따른 신진대사 불균형은 기본이거니와 아이를 낳고 피부 관리에 소홀했던 내게 90분간의 에너지 익스프레스 코스는 큰 선물이었다. 아늑한 프리미엄 베드에 눕자 시작된 보디 트리트먼트도 호사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얼굴과 데콜테를 버터 플라이 기법으로 정성껏 마사지해주는 과정이 압권이었다. 보통 오랫동안 마사지를 받고 나면 얼굴이 붓는데, 발몽 브이스파에서 마시지를 받은 후에는 외려 처진 얼굴선이 착 올라붙는 느낌을 받았다. 이뿐인가. 스크럽과 퓨리파잉 팩으로 묵은 각질을 시원하게 없애고, 리뉴잉 팩으로 부드럽게 마사지 받은 후의 내 얼굴은 그야말로 수분을 머금은 듯 광채가 났다. 물론 추운 날씨와 마감 스트레스로 딱딱하게 굳은 승모근 역시 부드럽게 이완됐다. 다음엔 그 유명한 발몽의 콜라겐 재생 벨벳 마스크를 쓰는 인텐시브 코스도 받아봐야지. 혹사당하는 내 피부를 위한 선물로 그만일 테니까. 패션 디렉터 장보미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205 센트럴시티 파미스테이션 2층
문의 02-6282-2500
비용 90분, 22만원

 

뷰디아니 스파

밤늦도록 이어지는 촬영과 마감이 거듭되는 직업 특성상 극도로 몸이 붓고 순환이 안 된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럴 때 자신을 위해 내리는 처방이 바로 스파. 특히 중요한 촬영을 앞두면 심신의 안정을 위해 꼭 스파를 찾는 편이다. 오픈한 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시설 면에서는 두말할 것 없고, 낮 시간에 가면 자연광이 드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베드가 특히 인상 깊은데 눕자마자 몸이 스르르 풀릴 정도로 포근한 침구는 그간 다녀본 어떤 스파보다도 편안했다.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세 가지 아로마 오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테라피스트는 그중 순환을 돕고 부기를 내려주는 디톡스 오일을 추천했다. 스파를 받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테라피스트의 실력이라는 건 당연할 터. 이곳에서 기대 이상의 숙련된 테라피스트를 만났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부드럽고 섬세한 핸들링은 그야말로 최고. 90분간 마사지를 받은 직후 몸의 부기가 몰라보게 빠진 것은 물론이고 다음 날까지도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됐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긴장했던 온몸을 따뜻하게 녹여줘 단시간에 힐링할 스파를 찾는다면 뷰디아니를 추천한다. 내게 재방문 의사가 있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예스다. 패션 에디터 이세희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8 5층
문의 02-794-6939
비용 90분, 22만원

 

이솝 스파

피부 관리에 도통 관심이 없는 나는 거울은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만 보고 화장품은 최소한만 바른다. 다만 여름엔 피지, 겨울엔 각질이 심한 복합성 피부라 그때만 잠시 임시방편으로 화장품을 이것저것 바꿔보는 정도가 피부에 기울이는 노력의 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솝에서 스파를 받기 전 테라피스트에게 이런 속내를 털어놓자, ‘피부를 내버려두라’는 이솝의 브랜드 철학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생활 습관 등을 세세하게 체크하는 상담이 끝난 후, 맞춤형 레시피에 따른 스파가 진행된다. 나는 딥 클렌징이 포함된 캄 코렉트 레시피를 처방받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맹신하는 터라 이솝의 모던한 공간에서 스파를 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했다. 이솝 특유의 아로마틱한 향, 몸을 포근히 안아주는 듯한 침구, 얼굴을 어루만지는 테라피스트의 부드러운 손길 덕에 몇 번이고 잠이 들 뻔했다. 스파가 끝난 직후, 솔직히 말해 즉각적인 피부 변화는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세수를 해보니 손끝에 닿는 피부가 확실히 각질 없이 반질반질했고 며칠 동안 이 상태가 유지됐다. 집에서 홈 케어를 꾸준히 하고 스파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는 테라피스트의 조언이 떠올랐다(솔직히 추천하는 스파 횟수가 생각보다 적어 놀랐다). 60분 코스가 13만5천원, 한 달에 한 번 투자하기에 부담 없는 금액이다. 게다가 관리 후 계절에 맞게 처방해준 화장품을 집에서 열심히 바르기만 하면 된다니, 너무나 합리적이지 않은가! 패션 에디터 이지민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5 1층
문의 02-749-1987
비용 60분, 13만5천원

 

달팡 시그니처 글래드라이브점

피부가 부쩍 예민해져 진정 케어가 필요한 내게 뷰티 에디터 선배들은 입을 모아 달팡 스파를 추천했다. 그러고 보니 달팡 하면 명실공히 스파와 에센셜 오일의 명가가 아니던가. 탁 트인 전망과 테라피스트의 손맛으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글래드라이브 강남의 달팡 스파를 찾았다. 간단한 문진 후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센서티브 투 서브라임. 사용할 제품은 피부 컨디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트러블 자국을 완화하기 위한 멜라퍼펙트 안티-다크 스팟 퍼펙트 트리트먼트와 수분 충전을 위한 하이드레이팅 세럼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했다. 널찍한 룸으로 들어가 상상 이상으로 푹신한 메모리폼 모션 베드에 누웠다. 종아리의 부기가 빠지도록 다리 쪽을 살짝 높여주니 구름 위에 누운 듯 편안했다. 달팡 스파의 모든 프로그램은 아로마테라피로 시작한다. 만다린과 네롤리 오일을 깊이 들이마시며 호흡하고 순한 클렌저와 스크럽으로 노폐물을 자극 없이 제거한 후 촘촘한 단계별 스킨케어가 진행됐다. 따뜻한 스톤 마사지와 함께 중간중간에 목과 어깨, 데콜테와 가슴 주변 림프관을 부드럽게 풀어주니 온몸의 근육이 노곤해지며 그간 쌓인 스트레스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진정 팩으로 마무리한 후 거울을 보니 피부가 수분으로 가득 차 탱탱해진 걸 알 수 있었다. 나를 위한 호사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뷰티 에디터 윤휘진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223 글래드라이브 20층
문의 02-6177-5151
비용 60분, 19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