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뷰티는 다양한 방면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하우스다. 메이크업, 퍼퓸,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름하여 아트 오브 컬러(Art of Color). 2018년에는 아트 오브 컬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랑스 아를 국립 사진 학교(ESPN), 루마(Luma) 재단과 함께 재능 있는 신진 포토그래퍼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8개국 8개 학교에서 1백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겼다. 주인공은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에서 사진을 전공한 장윤경. ‘여성성, 뷰티, 컬러’라는 주제의 제1회 디올 뷰티 포토 어워드 출품작을 포함해 아직 공개한 적 없는 그녀의 작품이 파리에 하나뿐인 사진 전문 박물관, 유럽 사진 미술관(MEP, Maison Europeenne de la Photographie)에 전시된다. MEP에서 진행하는 2019년 첫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이자, 장윤경 작가에게는 기관에서 진행하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파리 패션위크가 한창이던 지난 3월 5일, 마레에 위치한 MEP에서 열린 장윤경 작가의 전시 오프닝 파티를 찾았다. 축하와 인사가 오가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행사장에서 그녀의 작품을 찬찬히 음미했다. 사진전이야 많이 다녀봤지만, 파리 한복판, 한국인 작가의 작품이 한 번도 걸린 적 없는 공간에서 만 24세의 젊은 한국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작품을 거의 다 둘러보았을 때쯤 장윤경 작가를 만났다. 전시 오프닝에서 으레 하는 말이지만 ‘축하한다’는 말에 이렇게 진심을 담은 건 오랜만이었다.

전시 기간 3월 6일~4월 14일
장소 MEP
주소 5/7 Rue de Fourcy 75004 Paris,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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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중문화업체 비방디(Vivendi) 회장 장 프랑수아 두보(Jean Francois Dubos)와 장윤경 그리고 이번 전시 큐레이팅을 담당한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마레의 중심에서 전시하는 기분이 어때요? 패션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웃음) 그런 제가 패션 도시 파리에서 디올 뷰티와 함께 유럽 최대 사진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벅차요. 영광스럽고요. 오늘이 오프닝 파티인데 아직도 실감 나지 않네요.

지난 1년 동안 정신없었을 것 같아요. 너무 바쁜 1년이었어요. 작업도 많았고, 늦은 졸업도 했죠. 지난해 7월 디올 뷰티 포토 어워드 수상 소식이 발표된 후 10월까지는 각종 매체와 인터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지난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들었어요. 디올 뷰티 포토 어워드 수상자에게 제공하는 혜택 중 하나로, <아트 오브 컬러> 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어요. 그 덕분에 일본에서 벨라 하디드,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와 함께 작업했죠. 선배라면 한참 선배인 피터 필립스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서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결과물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죠.

전시를 준비하면서 행복했을 것 같아요. 제 작업물이 생각보다 양이 많더라고요. 미술관 디렉터, 큐레이터와 작업하며 아직 젊은 아티스트인데 작업물이 방대해 고르는 즐거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런 전시를 하려고 생각하고 찍은 사진은 아닌데, 너무 뿌듯했어요.

디올 뷰티와 함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장윤경 작가에게 디올 뷰티는 어떤 이미지인지 궁금해요.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행복한 여자! 그게 바로 디올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꼭 디올을 가져야 행복하다는 건 아니지만, 여자의 행복을 위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하우스로 느껴져요.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작업이 있나요? 일단 지금 하고 있는 사진을 계속하고 싶어요. 올해 들어 아트워크, 그중에서도 콜라주에 관심이 많이 가요. 그 외에 아트 북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요. 올 한 해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