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안티에이징 성분, 레티놀의 귀환.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성분이 등장하는 뷰티 인더스트리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성분은 ‘레티놀’이다. 세계적으로 고효능, 고효율에 치중하며, 가장 강력한 안티에이징 성분인 레티놀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로벌 브랜드가 다양한 제형과 테크놀로지 를 내세워 기존 레티놀 제품을 리뉴얼해 선보이고 있으며, 몇몇 브랜드에서는 레티놀을 핵심 성분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갖췄다. 성분의 안정화를 위해 제형을 다각화, 캡슐화하는 등 다양한 메커니즘을 구축해 그 기술력을 관전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불허전이라 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최근 레티놀은 안티 에이징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레티놀은 비타민 A의 일종으로, 비타민 A는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미국 에서 여드름 개선에 사용했는데, 미시간 대학교 강세원 박사가 여드름 개선 목적으로 레티놀을 사용하던 중, 레티놀을 도포한 피부의 주름과 탄력이 개선되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피부 과학계와 뷰티업계에서 유효한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급부상했다.

25년간의 레티놀 연구 역사를 보여주는 여구 자료와 수상 내역

많은 연구자들은 레티놀의 절대적인 효과를 인지하고 안티에이징 성분을 개발할 때 레티놀을 양성 대조군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무인도에 단 세 가지 화장품을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 가겠는가?’라는 질문에 자외선 차단제, 보습제와 더불어 레티놀을 꼽았을 정도다. 레티놀은 국내에서도 여드름 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여드름을 케어하는 과정에서 피부 개선에 특효를 보고, 한때 는 트러블이 없는 사람들까지 주름을 완화하고 피부결 개선을 위해 레티놀을 바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도대체 얼마나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기에 이렇듯 주목받는 것일까. 레티놀이 피부를 개선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표피와 진피를 자극해 각질을 떨어뜨린다. 피부 속으로 침투해 탄력 섬유를 개선하고, 탄력섬유가 개선되면서 진피의 밀도가 높아져 주름이 완화되는 원리다. 노화 요인의 하나인 광노화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멜라닌세포를 생성하는 효소를 억제하고, 멜라노솜의 이동을 억제 해 잡티를 옅게 만들며 피부 톤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 이뿐 아니라 피부 속 수분과 뮤신도 증가해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효과도 경험할 수 있다.

젊음의 묘약이라는 수식에 걸맞게 엄청난 안티에 이징 효능을 지닌 성분임에도 레티놀은 피부과학계에서 ‘애증의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통했다. 어찌나 다루기가 까다로운지 빛, 산소, 수분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해 유효 성분이 피부에 닿기까지 안정화하기 쉽지 않고, 적정 농도를 벗어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 레티놀을 제품화하기 위해서는 효능을 유지하도록 안정화하면서도 자극은 낮추는 기술력이 필수라는 얘기다.

때마침 아모레퍼시픽이 ‘레티놀’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서울대학교 이동훈 교수와 한림대학교 김혜원 교수의 강연 후, 아모레퍼시픽 레티놀 연구팀의 히스토리와 연구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레티놀을 전문적으로 연 구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레티놀 연구팀은 1994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25년째 레티놀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효과적인 안티에이징 성분 이자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레티놀에 권위 있는 연구팀이 국내 연구진이라는 사실이 놀라우면서 도 한편으로 든든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팀이 소개 한 2020 레티놀은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불안정성을 극복했다. 제형 속에서 성분들이 서로 붙지 않게 떨어뜨린 후, 그물 같은 메트릭스 구조 사이 사이에 레티놀을 한 코씩 겹치지 않게 넣어 연쇄 산화를 방지해, 최적의 상태로 피부에 닿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혹시 모를 산화의 가능성을 완벽히 차단하기 위해 항산화제 칵테일을 추가로 더했다. 안티에이징을 원하는 여성들의 피부에 유효한 성분 을 오롯이 전달하겠다는 연구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극에 취약한 한국 여성에게 맞는 농도인 0.1%와 0.3%도 찾아냈다. 레티놀을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니 반가울 따름. 안티에이징 시장에 화려하게 귀환한 레티놀을 활용해 젊고 건강한 피부로 가꿀 일만 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