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S 컬렉션 쇼 무대에 오른 모델들의 속눈썹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상천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감히 시도하지 못할 독특하고 쇼킹한 비주얼이 줄줄이 이어졌으니 말이다. 아랫눈썹에 주얼리를 덧대는가 하면, 나비 모양 오브제를 얹어 드라마틱하게 연출 하는 등 색다른 시도로 눈이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먼저 올리비에 데스켄스의 쇼를 보자. 거미 다리를 연상시키는 길고, 길이가 제각각 다른 인조 속눈썹을 가닥가닥 붙여 강렬한 룩을 완성했다. 구찌가 연출한 메이 크업은 더욱 놀랍다. 컬러를 철저히 배제한 얼굴에 위아래 속눈썹뿐 아니라 눈썹에까지 인조 속눈썹을 무려 여섯 군데나 붙였는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미래적인 세계관에 잘 부합하는 메이크업으로 쇼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꼭 강렬한 느낌을 주는건 아니다. 마르코 드 빈센조는 길고 풍성한 컬러 인조 속눈썹을 눈 위쪽에만 붙여 동화 속 요정 같은 모습을 완성했다. 랄프 앤 루소 쇼 모델들의 스타일도 눈여겨볼 법하다. 1960년대를 강타한 모즈 룩을 재해석하면 이런 느낌일까. 로맨틱한 의상에 아이라이너로 아랫눈썹을 그려 1960년대의 아이콘 트위기의 페이크 래시를 변형한 스타일로 시선을 끌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스타일의 공통점은 모두 컬러를 최대한 배제했다는 것. 속눈썹이 강렬한 만큼 섀도는 바르지 않고, 입술에 누드 계열 립스틱으로 마무리해야 세련된 느낌을 준다.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날, 남다른 속눈썹으로 색다른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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