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릴 듯한 네온 컬러부터 오렌지, 옐로, 블루 등 과감한 색을 조합해 예상 밖의 부위에 그려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메이크업이 줄지어 런웨이에 등장했다. 마르케스 알메이다 쇼에서는 활기찬 느낌을 주는 옐로를 눈썹 아래부터 눈머리, 언더까지 아이홀 전체에 그려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완전히 다른 컬러를 조합한 메이크업도 눈에 띈다. 제이슨 우 쇼에서는 눈썹 아래부터 광대뼈까지 전체적으로 레드 핑크 컬러를 바르고, 눈 바로 아래에만 옐로 컬러를 얹듯이 발라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룩에 독특한 포인트를 주었다. 스포티하고 에너지 넘치는 메이크업을 보여준 크로맷 쇼에서는 눈머리에 노란색을 바르고 중앙은 비운 채 눈꼬리에 파란색을 길게 빼 시원한 캣아이를 완성했다. 컬러 믹스를 좀 더 재치있게 활용하고 싶다면 섀도를 블렌딩하지 않은 채 툭 끼얹듯 눈두덩에 올린 아이스버그와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를 참고하자. 핑크, 그린, 블루 등 다양한 컬러의 크림 타입 섀도를 눈두덩에 쓱쓱 묻혀 러프하게 표현했다.

 

“과감한 컬러를 바르기가 부담스럽다면 평소 사용하는 컬러와 섞어 레이어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핑크 블러셔를 바르고 볼 앞쪽에만 옐로 컬러를 살짝 터치하면 독특하면서도 태양에 그을린 듯한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어요. 비비드한 컬러를 이용할 땐, 얼굴 한곳에만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색조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것이 세련돼 보입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의 조언을 새겨듣길. “컬러 사용이 자유로워진 만큼, 제품군의 경계도 많이 허물어진 것 같아요. 원하는 컬러의 섀도가 없다면 립스틱을 눈가에 바르거나, 스틱 블러셔를 얼굴 외곽에 터치해 혈색을 돋우는 등 컬러 선택뿐 아니라 터치 또한 자유로워지고 있는 추세예요.” 힌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다예의 설명이다. 무더운 날씨에 외출하기조차 어려운 요즘, 색다른 컬러를 얹은 자유분방한 메이크업으로 기분 전환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답답한 상황에 새로운 활력이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스 블러쉬. #스릴, 4.8g, 4만원대.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모노 M. #105 크랜베리, 2.4g, 1만5천원.

쓰리 피크 퍼포먼스 립 쿼드. #X01, 6g, 7만3천원.

에스쁘아 브론즈 페인팅 워터프루프 아이 펜슬. #그라피토, 1.5g, 1만8천원.

에르메스 뷰티 루즈 에르메스 새틴 립스틱. #오랑쥬 브와뜨 33, 3.5g, 8만8천원.

펜티 뷰티 바이 세포라 칙스 아웃 프리스타일 크림 블러시. #02 페탈 포핀, 3g, 2만9천원.

아이섀도우. #메모리즈 오브 스페이스, 1.5g, 2만7천원대.

시세이도 카잘 잉크 아티스트. #07 수미 스카이, 0.8g, 4만원대.

어반디케이 바이스 립스틱. #판데모니움, 3.4g, 2만8천원.

메이크업포에버 아쿠아 레지스트 컬러 펜슬. #라군, 0.5g,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