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이어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식을 끝으로 무사히 긴 일정을 마쳤다. 매서운 태풍이 부산을 지나갔지만 새로운 시작점에 서겠다는 각오로 연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전처럼 많은 영화인과 관객이 찾았다. 영화 <기묘한 가족>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영화 <클로젯> 촬영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김남길도 개막식 사회를 맡으며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탰다. 개막식 리허설을 위해 일찌감치 부산에 도착한 그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리허설 현장. 태풍의 영향인지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날이 꽤 흐렸다. “아침부터 날이 흐려 걱정이에요. 개막식을 할 때는 비가 그치면 좋겠네요. 이번 개막식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화합을 알리는 자리잖아요. 그러니 날씨 또한 반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요.” 대기실에서 스태프들과 장난스레 농담을 주고받는 중에도 영화제를 향한 그의 진심이 묵직하게 전해졌다.

리허설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온 김남길은 개막식 무대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부디 이번을 기점으로 부산 시민은 물론이고 많은 아시아인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다시금 도약했으면 좋겠어요.” 턱시도를 차려입고 다시 호텔을 나선 그는 함께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한지민과 함께 레드 카펫을 걸어 무대로 향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잖아요. 올해는 지난한 시간을 뒤로하고 재도약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개막식 사회자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어 기뻤고, 또 그만큼 책임감이 느껴져요.”

사카모토 류이치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위원장의 인사말, 그리고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 출연 배우들의 무대 인사로 이어진 개막식은 많은 영화인의 노력과 관객의 응원이 더해져 성공적으로 끝났다. “‘아시아 최고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라고 말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문화 콘텐츠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며 재도약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찼거든요.” 개막식 다음 날 부일영화상과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에 참석한 그는 차기작 촬영 준비를 위해 짧은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다. “스케줄이 허락한다면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다양한 영화들을 즐기고 싶어요. 언젠가는 부산 시민 그리고 관객들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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