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옐로 니트 톱과 레이어링한 스트라이프 티셔츠 모두 우영미(WooYongMi), 블랙 팬츠와 앵클 슈즈 모두 펜디(Fendi).
정채연 메시 소재 블루 원피스와 안에 입은 옐로 원피스 모두 코스(COS), 샌들 레이첼콕스(RachelCox).

옐로 코트와 스커트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화이트 슬리브리스 코스(COS), 안에 입은 터틀넥 그레이 양 (Grey Yang), 이어링 에스바이실(S_S.il).

데님 재킷과 화이트 터틀넥 모두 캘빈 클라인 진(Calvin Klein Jeans).

피케 셔츠 프레드 페리 (Fred Perry), 블랙 팬츠 코스(COS), 스니커즈 발렌티노(Valentino).

아이보리 니트 톱 아워코모스(Our comos), 스커트 렉토(Recto), 블랙 샌들 어그(Ugg).

지수 레이 니트 톱 랑방 바이 무이(Lanvin by MUE), 레이어링한 화이트 셔츠 코스(COS), 쇼츠 와이씨에이치(YCH), 슈즈 토즈(Tod’s),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채연 화이트 슬리브리스 코스(COS), 베이지 와이드 팬츠 콜라보토리(Collabotory), 이어링 에스바이실(S_S.il), 화이트 샌들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미숙하지만 더없이 찬란했던 스무 살 젊은이들의 청춘과 사랑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스무 살이 된 태오(지수)의 집에 송이(정채연)를 포함한 3명의 친구들이 들이닥치면서 시작된다. 유쾌 발랄한 네 친구는 동거 생활을 시작하고, 태오와 송이는 처음으로 애인이 생기는데 그 와중에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하고 간지러운 감정이 피어나면서 첫 시즌이 마무리된다. 우정과 썸과 사랑이 정체를 드러내는 두 번째 시즌이 시작 되기 전, 주인공 태오와 송이를 연기한 배우 지수와 정채연을 만났다. 사실 이들의 재회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고민했다. 그보다 지난겨울에 촬영을 마친 터라 오랜만의 만남이 어색해 보이진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이런 고민이 기우였다는 건 두 사람이 첫인사를 나눌 때 알아차렸다. 두 사람은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속 소꿉친구 태오와 송이 그 자체였다. 둘만 아는 이야기를 나누고, 같은 시점에 웃음을 터뜨리고, 쉴 새 없이 장난을 쳤다. 그모습은 두 사람이 작품을 함께하며 동료가 아닌 친구가 되었다는 뜻이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궁금했고, 이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2>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알 듯 말 듯한 감정을 주고받던 태오와 송이가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진심을 드러내는지, 결국 두 사람의 감정은 우정일지 사랑일지, 그리고 그 안에서 두 배우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먼저 알고 싶은 다음 시즌의 이야기에 대해 이들은 의뭉스러운 비밀을 나눈 친구들처럼 웃어 보이며 작은 힌트를 남겼다.

촬영을 마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떤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나요? 정채연 저는 세트(태오의 집)에서 다 같이 찍은 신이랑 다 같이 강릉으로 놀러 가는 이야기를 찍었을 때 생각이 많이 나요. 다 같이 모여 있으면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지수 정말 재미있었지만, 모르는 게 많고 미숙해서 후회도 남고, 아쉬운 감정이 남아 있어요. 정채연 맞아요. 몰라서부딪혀봤고, 알아갔고, 그러면서 즐거웠어요. 그냥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해서 마냥 행복하기도 했어요.

두 분을 포함해 대부분의 배우가 처음 호흡을 맞춘 사이죠? 그런데도 다들 진짜 친구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지수 아무래도 나이가 비슷해서 금방 친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초반에 다 같이 강릉으로 여행 가는 장면을 찍었는데, 그 덕에 따로 친해지려는 노력 없이도 가까워졌어요.

배우들의 호흡이 좋은 덕분일까요? 반응이 꽤 좋았어요. 첫 시즌이 끝나자마자 빨리 다음 시즌을 보여달라는 댓글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지수 반응이 좋았나요? 농담이고요.(웃음) 그러면 다행이죠. 촬영할 때 우리끼리 재미있고 행복하게 찍었으니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다고 얘기하긴 했는데, 그래도 반응이 궁금하긴 했거든요.

사실 정확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는지는 알 수 없긴 하죠. 넷플릭스의 특징 중 하나가 시청률을 집계하지 않는 거잖아요. 지수 맞아요. 그래서 좀 낯설었어요. 드라마는 매회 시청률이 나오고, 영화는 관객 수를 알 수 있는데 넷플릭스는 그걸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알고 싶어요? 지수 궁금하긴 해요. 그런데 넷플릭스의 원칙이라니까 어쩔 수 없죠.

넷플릭스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재방송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보고 싶으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거죠. 혹시 몇 번이나 봤어요? 지수 세보진 않았는데, 다른 작품보다는 확실히 많이 봤어요.

이전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성격의 역할을 맡았다는점에서도 낯설었을 것 같아요. 큰 액션보다 작은 말과 행동에 미묘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연기가 많다는 점에서도 쉽지 않은 연기였을 것 같고요.지수 이렇게 밝고 유쾌한 역할은 처음이었어요. 일단 재미있고, 신선했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고민이 많았어요. 매번 ‘이렇게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의지하려고 했어요. 특히 미묘한 것들이 섬세하게 잘 다뤄져야 하는 부분에서는 어떻게 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감독님께 물으면서 연기했어요. 정채연 저도 어려웠어요. 감독님이 아무 말씀 없으시면 좋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왜 말씀이 없으시지?’라고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곧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에요. 시즌 1에서 미묘하고 간지러운 감정이 오갔다면 두 번째 시즌에서는 두 사람의 감정 진폭이 꽤 클 거라고 예상되는데, 조금 힌트를 줄 수 있을까요? 지수 태오는 좀 더 명확한 감정을 보여줄 거예요. 시즌 1에서 의아하고 궁금해했다면, 시즌2에서는 자신도 몰랐던 그 감정을 알아가는 거죠. 정채연 송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알아가요. 그리고 모든 상황이 복잡하고 깊어질 거예요. 처음이라서 몰랐던 것, 이를테면 비밀들이 밝혀지는 면도 있을 거고요.(웃음)

두 번째 시즌에서 태오와 송이의 감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요? 정채연 혼란. 지수 저는 확신.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한마디만 꼽아볼까요? 정채연 찾으러 가자. 시즌 1에서는 이렇다 할 사건이 없었잖아요. 시즌 2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질 거예요. 지수 마지막 부분에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대사들이 되게 멋있어요. 정확한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데, 우리 모두의 청춘을 응원한다는 식의 얘기예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본 사람들은 청춘 그 자체라고 말해요. 등장 인물을 연기한 배우로서도 부럽고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 신이 있다면요? 정채연 태오의 집 옥상에서 샴페인 터뜨리고 고기 구워 먹으면서 우리끼리 파티 하는 장면이요. 지수 저는 태오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장면이랑 도현(진영)이가 송이에게 꽃 한송이를 건네면서 고백하는 장면요.보면서 진짜 청춘답다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청춘은 언제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이겠죠? 정채연 우리가 흐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하하. 언제까지나 저는 청춘이라고 믿고 싶어요. 지금의 내 청춘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수 기억할 만한 추억들. 정채연 저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이때는 친구들이랑 여행을 갔고, 이때는 어떤 것에 도전해봤고. 이런 식으로 회상할 수 있는 추억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청춘의 순간 중 하나인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어떤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지수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추운 날에 찍었지만 참 따뜻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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