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샤넬

신민아 샤넬

신민아가 바른 립 컬러는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347 까멜리아 푸시아.

신민아 샤넬

신민아 샤넬

레드 니트 톱 세드릭 샬리에(Cedric Charlier), 레드 재킷과 스커트 모두 푸시버튼(pushBUTTON). 립 컬러는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357 까멜리아 루쥬.

신민아 샤넬

신민아 샤넬

체인 장식 칼라 드레스 샤넬(Chanel). 신민아가 바른 립 컬러는 샤넬 루쥬 알뤼르 벨벳 #357 까멜리아 루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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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 컬러는 샤넬 루쥬 알뤼르 #337 까멜리아 로즈.

신민아 샤넬

블랙 레더 톱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립 컬러는 샤넬 루쥬 알뤼르 #607 까멜리아 루쥬 메탈.

신민아 샤넬

보디수트 레페토(Repetto), 도트 무늬 원피스 카이트 바이 10꼬르소 꼬모(Khaite by 10 Corso
Como), 블랙 레깅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 컬러는 루쥬 알뤼르 벨벳 #347 까멜리아 푸시아.

드라마 <보좌관 2: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의 촬영을 일찌감치 마쳤어요. 이 드라마에서 맡은 인물인 ‘강선영’ 의원은 재선을 목표로 하는 초선 의원이죠.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선택해가는 인물이에요. 강선영을 처음 만났을 때 어땠나요?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반가웠어요. <보좌관>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해요. 배우마다 각자 자신이 가지고 가야 할 연기와 극 중 역할이 분명히 나뉘어 있어요. 시즌 2의 선영은 시즌 1보다 더욱 복잡한 상황에 처하죠. 자신의 보좌관을 잃고 사건의 진실이 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건이 이어지고 그럼에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해요. 선영이라는 캐릭터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며 이겨나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강선영은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이에요. 드라마도 감정 중심이 아니라 사건 중심이고요. 감정 위주로 끌고 가는 역할과 여러 면에서 달랐어요. 생각과 감정을 과하지 않게 드러내려고 했어요. 지난 시즌에서 큰 사건을 겪은 선영은 차분하고 예리하게 문제를 직시하며 자신에게 닥친 일을 해결하죠. 감정을 격하게 표출하지 않아 연기하기가 오히려 어려웠어요.

선영이란 인물을 연기하고 난 지금, 배우 신민아에게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정치 드라마는 처음이라 작품을 준비하면서 뉴스를 습관적으로 틀어놨어요. 이런 인물은 처음이라 고민도 많았죠.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뉴스의 이야깃거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길 때도 있고, 선영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행동을 선택했을지 생각해볼 때도 있어요. 전에는 작품 한 편이 끝나면 그냥 끝난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제 연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좋았거나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을 끝낸 뒤 그 작품이나 인물이 제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연기한 인물이 겪는 변화가 저 자신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앞서 언급했듯이 선영은 계속 나아가기 위해 애써요. 지금껏 자신의 인생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그런 순간을 끊임없이 맞닥뜨려요.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이어져요. 고민하고 결정하고. 저 역시 열심히  선택하며 살아왔죠.

얼마 전 차기작을 정했어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 캐스팅됐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작품을 선택하는 속도가 부쩍 빨라진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하고 점점 더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기도 해요. 더 열심히 하고 싶기도 하고. 영화 <휴가>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인데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연기 톤이 나올 것 같아 해보고 싶었어요. 따듯하고 슬픈 이야기를 새로운 결로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에요. 김해숙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는 것도 무척 기대돼요. 작품마다 선택할 때 제 마음이 조금씩 달라요. <보좌관>은 제게 도전이었죠. 정치물이라는 장르가 낯설었어요. 강선영이 나랑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드라마 <히어>는 노희경 작가님과 언젠가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온 터라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보면 폭이 넓은 느낌이에요. 장률 감독의 <경주>처럼 의외의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고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편인가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고 지금껏 해보지 않은 것에 더 큰 관심이 가요. 뭔가 먼저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화보 촬영도 새로운 컨셉트에 끌리고요. 작품을 하지 않을 때면 새로운 것을 배우곤 하죠. 작년에 잠시 현대무용을 배우기도 했어요. 배우도 결국 몸으로 연기하는 건데 몸을 긴장시키고 무언가를 표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꽤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왔어요. 배우로 살며 변하고 싶지 않았던 점이 있을까요? 제 인생의 성장기에 이 일을 시작했으니 배우로 살면서 신민아라는 사람의 성격도 조금씩 변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가끔 ‘너는 이런 사람이잖아’ 하고 말해주면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도 있어요. 사회생활을 비교적 일찍 시작해서 주도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고, 제 기분을 드러내기보다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해야 할 때도 많았어요. 제 성격은 조금씩 변했겠지만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어요. 모두에게 항상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그 때문인지 기부 관련 소식이 자주 들려요. 좋은 마음과 좋은 행동을 알리면 다른 사람들도 동참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기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더 많은 활동을 하려고 해요.

<보좌관>의 촬영을 끝내고 어떤 시간을 보냈어요? 스페인 남부 도시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유럽의 따듯한 도시로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지를 마르베야로 정했죠. 여유롭게 쉬는 여행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자연스레 역사 공부가 되기도 하고. 스케줄 없는 날에도 집에만 있지는 않아요. 아주 작은 일이어도 하루에 하나씩 뭔가 하며 보내요.

이렇게 추운 겨울날엔 따듯한 스페인에서 마주한 한 장면이 문득 떠오르기도 할 것 같아요. 어느 광장에서 한 집시 여인이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장면이 또렷하게 기억나요. 그림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죠. 여행하는 내내 볕이 참 좋았던 덕분에 태닝도 하고. 마르베야는 어딜 가나 풍경이 아름다운 그림 같은 도시였어요.

오늘 촬영은 샤넬의 레드 립스틱과 함께했어요. 레드는 평상시에 좋아하는 컬러인가요? 선명한 레드 컬러를 좋아해요. 특히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거울을 보면 제가 좀 더 또렷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오늘 하루 흐트러지지 않고 보내야겠다는 다짐도 들고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립스틱을 입술 선을 살려 꼼꼼하게 바른 모습을 보면 어쩐지 냉정하고 강인해 보이는 느낌.

<마리끌레르> 2020년 1월호를 위한 촬영이에요. 2019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요? <보좌관>의 두 시즌을 마치고 차기작 두 편을 기다리는 지금 무척 흥분돼요. 와, 내가 이렇게 많은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2019년을 잘 보낸 것 같아요. 계속 뭔가 준비하고 정리하고 잘 마무리하며 보냈죠. 하루하루 바쁘게 지냈어요. 바빠서 즐겁고 익사이팅 하고 기분 좋았던 한 해로 기억될 거예요. 데뷔 이래 작품을 선택한 템포가 어느 때보다 빨라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해요.(웃음) 그래서 요즘은 건강을 위해 야채수를 챙겨 먹어요. 물도 많이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