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미라 미카티’ 레이블에 흥미를 갖게 된 건 인스타그램에 무작위로 팔로우해 놓은 스트리트 포토그래퍼의 사진 덕분이었다. 나란히 서 있는 두 여인이 꽃, 안경, 성조기 등 키치한 프린트로 장식된 스테디움 점퍼를 똑같이(!) 입고 있었던 것. 그리고, 얼마 후 업로드된 사진 속에서 닭, 스마일, 하트, 도넛, ‘LAUGH’ 등 재미 있는 오브제들을 잔뜩 그려 넣은 화이트 코트를 입은 디자이너 미라 미카티가 등장했다. (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어찌나 기분 좋던지!) 런던 베이스의 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미라 미카티는 중동의 대형 컨셉트 스토어 ‘Plum’에서 바이어로 일한 경력이 있다. “재미있는 컨셉트를 지니되 완벽하게 테일러드된, 질 좋은 아이템을 찾고 싶었어요. 결국 제가 나서게 된 거죠.” 그녀의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비욘세와 리한나가 그녀가 데뷔하자마자 팬을 자처했을 정도니까.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 나라 요시토모(Yoshitomo Nara), 카우스(KAWS) 등 독특한 철학을 지닌 아티스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그녀는 팝아트를 접목한 프린트 뿐만 아니라 ‘Do not disturb me’ 나 ‘La:te’ 등 재치 넘치는 문구로 포인트를 준 아이템들을 줄줄이 히트시키고 있다. “소녀들은 그저 재미있는 컨셉트를 찾길 원해요! 미라 미카티에 그 해답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