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REGES

1960~70년대를 주름잡았던 꾸레쥬를 상징하는 아이템은 컬러풀한 비닐 점퍼와 미니스커트, 프린트 원피스였다. 지난 가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디자이너 세바스찬 메이어(Sebastien Meyer)와 아르노 바이앙(Arnaud Vaillant)은 미니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꾸레쥬의 스타일을 재해석하기 위해 비닐처럼 바스락거리는 유광 가죽과 메탈릭한 컬러를 적극 활용한 2016 S/S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여론의 반응도 무척 호의적인데 꾸레쥬가 그토록 원하던 ‘젊음’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

 

PORTS 1961

2000년대 중국에 진출하며 오리엔탈 무드에 심취한 포츠 1961은 점차 유럽 마켓에서 외면당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어느 때보다 변화가 절실했고 이를 위해 2014년 12월, 랑방과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실력을 쌓은 나타사 카자유(Natasa Cagalj)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동양적이던 옷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미니멀한 룩으로 완전히 달라졌고 컬러와 패턴을 최소화한 우아한 턱시도 재킷, 와이드 팬츠, 페미닌한 디테일을 가미한 셔츠를 선보이는 중이다.

 

PACO RABANNE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를 이용해 퓨처리즘 패션을 주도해온 파코라반은 계속되는 디자이너 교체로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려왔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한 주인공이 바로 줄리앙 도세나(Julien Dossena). 총 5번의 컬렉션을 통해 파코라반을 완전히 변신시킨 그는 슬릿을 가미한 가죽 원피스, 비대칭 네크라인이 특징인 시스루 톱, 스포티한 점퍼, 메탈릭한 스커트로 구성된 젊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브랜드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FAITH CONNEXION

2005년 파리에서 설립된 페이스 커넥션은 2년 전, 재론칭을 통해 온전히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났다. 과거에도 과감한 프린트와 독특한 절개, 개성 넘치는 디테일로 디자인한 옷을 선보였지만 지금의 컬렉션보다 상대적으로 웨어러블했던 것이 사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래피티 패턴의 스커트, 시퀸 드레스, 메탈릭한 재킷 등을 선보이며 발맹과 생 로랑의 아성에 도전할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배후에는 발맹의 전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이 있다는 소문.

 

ICEBERG

아이스버그가 설립된 지도 어언 40여 년. 컬러와 패턴, 캐릭터로 포인트를 준 니트웨어로 잠시 잠깐 인기를 얻긴 했지만 패션계의 이목을 끌 만큼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새로운 디자이너 아서 아베서(Arthur Arbesser)는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상징적인 니트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다행히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6 S/S 데뷔 컬렉션을 통해 애시드한 그린과 라일락, 레몬처럼 생동감 넘치는 컬러, 선캡과 폴로 셔츠를 활용한 스포티한 스타일링을 제안하며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유쾌한 아이스버그를 탄생시켰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