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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oé Gordon & Parris Gordon

자매가 함께 패션 산업에 뛰어든 계기는? CGㆍPG 우리가 함께 일하게 된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언제나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고, 둘 다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있다. 아트 스쿨에도 함께 진학했는데, 그 덕분에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함께 일해볼 기회도 얻었다. 당신도 자매와 함께 일한다면 아주 좋을 거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뿐더러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으니까.

브랜드명인 보페(Beaufille)가 ‘잘생긴 여자(handsome girl)’라는 의미라고 들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CG 우리 둘, 그리고 처음부터 우리의 브랜딩을 도와준 친한 친구가 머리를 맞대고 정한 이름이다. 패리스(Parris), 클로이(Chloé)라는우리의 이름이 프랑스식인 걸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어릴 때부터 프랑스어를 쓰며 자랐다. 이런 사실 또한 우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Beaufille’는 어찌 보면 모순된 단어의 조합인데, 우리 자매의 성격을 일부 묘사하기도 한다. 패리스가 화려한 무도회 드레스를 입고 유치원에 간 반면, 나는 오빠의 옷장에서 옷을 찾고 있었던 것처럼 대조되는 성격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단어는 우리 자매의 디자인 미학을 완벽하게 묘사하며, 우리가 여성들에게 바라는 옷 입는 방식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미학을 소개한다면? CGㆍPG 힘이 들어가지 않은(effortless), 시크, 로맨틱, 그리고 모던.

종종 어머니와 함께 작업했다고 들었다. 가족 모두 예술에 관심이 많은가? CG 우리 어머니는 순수 예술가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작업하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항상 예술과 디자인에 노출되어 있었고, 어머니는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아마 이런 이유로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패션과 예술에 흥미를 가진 것 같다. 어머니는 언제나 좋은 소스와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우리는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얻었다. PG 우리 가족 중에 어머니, 클로이, 내가 창의적인 편이다. 아버지와 오빠는 주식거래 분야에서 일하지만, 우리에게 비즈니스 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마 이런 가족의 도움과 조언 없이는 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어떻게 뉴욕 패션위크에 진출하게 되었나? CGㆍPG 우리는 뉴욕 패션위크에 입성하기 위해 몇 시즌 동안 MADE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꾸준히 지원했다. 결국 2016 F/W 시즌에 발탁됐고, MADE의 도움을 받아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컬렉션을 공개하게 됐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뉴욕에서 우리의 작업을 계속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뉴욕으로 베이스를 옮길 생각인지? CG 아직 캐나다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시야를 넓히기 위해 여행을 많이 한다. 뉴욕과 파리를 무척 좋아하는데, 운 좋게도 두 곳 모두 일 때문에 자주 들른다. PG 다른 도시에서 일하는 것은 큰 도전이겠지만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더 키우고 우리에게 더 많은 영감을 줄 것 같다. 토론토는 뉴욕이나 파리 같은 도시처럼 패션 산업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일하기엔 좋은 도시다.

뉴욕 패션위크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 수많은 매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CG 이런 기회를 얻은 것부터 언론이 보여준 반응까지 어느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우리 팀 전체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우리는 그날을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PG 클로이가 말했듯이 모든 게 감사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우리가 브랜드를 더욱 성장시키고 계속 밀고 나가는 데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뉴욕에서 호평을 받은 2016 F/W 컬렉션 컨셉트를 설명한다면? CGㆍPG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특정한 영감의 대상을 정하지 않고 우리의 직관을 따랐다. 브랜드의 방향성, 보페의 스타일을 규정하는 실루엣과 형태를 확장했다고 보면 된다. 힘 있는 패브릭으로 완성된 편안한 실루엣은 미니멀한 형태를 더욱 강조했고, 러플이나 플레어, 스티칭, 원형 고리 같은 세세한 디테일은 커팅과 실루엣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용됐다. 여기에 스털링 실버 소재의 나선형 이어링, 브레이슬릿, 초커 등의 주얼리를 가미해 룩을 완성했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CG 오래된 책, 사람들, 그리고 내 주변의 세계. 그 밖에 자연, 유니폼, 맨즈 웨어, 초현실주의, 장식품 같은 것들이 나에게 지속적으로 영감을 준다. PG 다양한 책은 물론이고, 여행, 다양한 토착 문화와 장식품, 음악, 뮤지션, 서브컬처 등이다.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뿐 아니라 파인 주얼리 컬렉션도 선보이고 있다. 각자의 맡은 영역이 나뉘어 있나? CG 내가 레디투웨어를 준비하는 동안 패리스는 시즌에 맞는 패션 주얼리와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담당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컬렉션은 함께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각자의 카테고리에 대한 샘플링을 할 때도 늘 서로 돕기 때문이다.

항상 같이 있다 보면 다른 자매들처럼 종종 다투기도 할 것 같은데…. CGㆍPG 당연히 늘 논쟁이 있지만, 자매이다 보니 남들보다 빠르고 쉽게 여러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다. 서로 못 할 말이 거의 없다 보니 더 자주 다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이기에 함께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 성격이나 강점이 워낙 달라서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평소에도 서로 취향이 비슷한 편인가? 평상시 옷차림이 궁금하다. CG 좋아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옷 입는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난 주로 루스한 티셔츠와 데님 팬츠, 오버사이즈 코트를 매치하는 식의 미니멀하고 매니시한 스타일을 즐긴다. 내 옷장은 블랙 일색이라 내 옷차림에서 컬러를 찾기는 힘들 거다. PG 하루 종일 일할 때는 늘 편한 옷을 입게 된다. 나 역시 스키니진에 루스한 톱을 입곤 한다. 여기에 포인트 토 슈즈를 신는 정도다. 일할 때가 아니면 아무래도 클로이보다 스커트나 드레스를 많이 입는 것 같다. 이때 도 날렵한 포인트 토 슈즈는 빼놓지 않는다.

좋아하는 뮤즈나 롤모델이 있다면? CG 에마뉘엘 알트, 페르닐레 테이스 백, 루 두아용, 패티 스미스 같은 여성들의 스타일을 동경한다. PG 나는 에디 슬리먼과 알레산드로 미켈레 같은 디자이너를 좋아한다. 그리고 록 스타키스 리처드, 니코, 라몬스 같은 이들의 스타일도 사랑한다.

앞으로 보페를 어떤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가? CGㆍPG 우리는 그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믿고 계속 열심히 해나가려고 한다. 우리가 매일 일하는 이유가 비단 성공하겠다는 욕심 때문만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