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피렌체 아르노 강 위에 6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지어졌다. 바로 건축 회사 클라우디오 나르디(Claudio Nardi)가 설계한 ‘사랑의 다리’. 이곳에서 피렌체의 편집숍 루이자비아로마가 주최하는 피렌체 포에버 이벤트와 <물속의 디자인> 전시회가 열렸다.

피렌체 포에버는 패션, 음악, 디자인 및 현대미술이 함께하는 이벤트로, 루이자비아로마 사이트(luisaviaroma.com)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6월에 처음 시작됐다. 브랜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 갈라 디너, 다양한 프로젝트와 전시회에 참가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열린 13번째 이벤트는 ‘물속의 사랑(Under Water Love)’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1966년, 피렌체 대홍수가 일어난 지 50년이 되는 해인 만큼 피렌체 시가 해결해나가야 할 사회문제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행사는 시리아 난민 지원을 위한 기부 갈라 디너로 시작되었다. 갈라 디너 참가비 전액은 유엔인권위원회(UNCHR)의 라이프라인 조단 프로젝트에 기부되어 조단에 있는 시리아 난민 가족들을 지원한다. 갈라 디너 다음 날부터 5일간 이어진 <물속의 디자인(Design on Water)>은 루이자비아로마가 처음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 인테리어 회사와 협업해 만든 작품들로 진행한 전시였다.

주제에 맞게, 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파괴와 재개, 희망과 결속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스페인 디자이너 마르티 귀세(Martí Guixé)와 디자인 회사 매직스(Magics)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AS BIG AS A WHILE’, 밀라노 딜모스(Dilmos) 갤러리와 다니엘레 파풀리(Daniele Papuli)의 ‘RIPPLED WAVE’, 세라믹 장인 알레시오 사리(Alessio Sarri)와 이탈리아의 세라믹 브랜드 비토시 세라미시(Bitossi Ceramiche)의 ‘MIGRATION’,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 말레르바(Marcantonio Raimondi Malerba)의 ‘HEART WITH WATERLILY’, 그리고 라포차티(Lapo Ciatti)의 설치작 ‘HOPE’ 등 총 여덟 작품이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