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 THE STRINGS!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띈 디테일은 바로 스트링을 무심하게 쭉 잡아당겨 생긴 경쾌하고 자연스러운 주름! 스포트막스, MSGM, 마르니, 베르사체, 살바토레 페라가모, 보테가 베네타 등 밀라노를 대표하는 많은 브랜드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드로스트링 디테일을 선택했다. 스포티한 아우터부터 엘리건트한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드로스트링의 맹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ANIMAL KINGDOM

당신을 동물의 왕국으로 초대합니다!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다면, 이번 시즌 컬렉션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 모티프를 눈여겨보자. 얼룩말, 물고기, 기린, 호랑이, 독수리, 닭, 뱀 등 밀라노에서 찾아낸 동물만 손에 꼽아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니까. 이 룩을 한곳에 모아놓으면 <정글북>도 부럽지 않은 동물 컬렉션을 완성할 수 있을 듯하다.

 

 

CUTIE, HOTTIE, FUNNY, PRETTY

에디터의 주관적인 시선이 담긴 자문자답.

가장 귀여운 아이템은? 펜디의 신상 백 참.

가장 섹시한 룩은? 과감한 노출보다 더 관능적이던 프라다의 가녀린 시스루 룩.

가장 재미있는 컨셉트는? 두말할 나위 없이 모스키노의 종이 인형.

가장 예뻤던 여인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장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 이민정.

 

 

LET’S DANCE

밀라노 패션위크가 다른 해보다 신바람 난 데는 ‘열일’한 댄서들이 한몫했다. 신나는 춤판은 안토니오 마라스 쇼에서 먼저 벌어졌다. 70여 벌의 룩이 등장하는 동안 런웨이 위에 꼼짝 않고 앉아있던 흑인 여성들이 반전의 주인공. 피날레의 시작과 함께 미용실 가운을 벗어 던진 댄서들은 흥겨운 커플 댄스를 선보여 관객을 환호하게 했다. 돌체 앤 가바나 쇼는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났다. 평범한 차림의 댄서들이 갑자기 런웨이에 우르르 쏟아져 나와 쇼 시작 전에 흥을 돋우더니, 피날레 무대에까지 등장한 것. 모델들이 런웨이를 모두 빠져나간 후엔 객석에 있던 흥부자들이 런웨이에 나와 한동안 댄스 타임을 즐겼다고.

 

GUCCI FEVER

“얼마나 가겠어”라며 시니컬한 시선으로 구찌 신드롬을 바라보던 이들도 이쯤 되면 인정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구찌 쇼가 열리는 쇼장 앞이야 구찌 신봉자들이 득실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패션위크가 열리는 곳 어딜 가든 구찌를 입고 신고 든 패피로 가득했다. 프런트로에 앉은 사람 열에 서넛은 구찌 슈즈를 신고 있었을 정도니까. 밀라노의 대표적인 쇼핑가인 몬테 나폴레오네에 위치한 구찌 매장은 패피의 방앗간이 되었고, 특히 인기 많은 슈즈 섹션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마치 ABC마트처럼) 붐볐다. 물론 에디터도 그 열기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