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의 ‘LOVE’ 목걸이

떠나간 빈자리가 너무도 큰 남자, 그의 이름은 에디 슬리먼이다. 에디가 있던 생 로랑이 이토록 그리워질 줄이야! 늦게나마 그리운 마음을 담아 지난 시즌 출시된 LOVE 목걸이를 구입할 생각이다. 조만간 행복한 모습의 그와 다시 만나길 기대하며.

발렌시아가 트렌치코트

명색이 패션 에디터지만 제대로 된 트렌치코트 한 벌 없는 내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발렌시아가. 적당히 도톰한 두께와 세련된 컬러, 뻔하지 않은 디자인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이 트렌치코트가 자꾸만 눈에 어른거린다. 이 정도로 눈에 밟히면 사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답정너’의 길을 걷는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남성복 컬렉션

스텔라 매카트니가 선보인 첫 남성복 라인이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룩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적당히 힘을 뺀 스웨트셔츠와 트랙 팬츠, 위트 넘치는 패턴을 입은 참신한 옷이 가득했으니까. 한마디로 ‘쿨 키즈’들이 열광할 모든 요소를 총망라한 컬렉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몸도 마음도 황량해지는 겨울날에 추천하고 싶은 책. 10여 년 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펼쳐봤는데, 현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12월, 한 해를 허투루 보냈다는 죄책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앞설 때 읽으면 좋을 책.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앨범

실력 탁월한 래퍼이자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 ‘골프 왕’의 수장인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앨범을 즐겨 듣는다. 행복하고 희망찬 캐럴을 들어야 마땅한 연말이지만 시국이 안팎으로 지리멸렬한 요즘에는 비속어가 난무하는 힙합이 절실하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더라도 기분은 조금 괜찮아지니 말이다.

 

팔라스 ×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올드 스쿨 감성이 충만한 팔라스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새로운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런던의 슈프림’으로 불리며인기 브랜드로 급부상한 팔라스와 아디다스의 만남이라니, 결과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물론 나의 데일리 룩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지만 로고가 커다랗게 자리한 트랙 재킷은 ‘소장용’으로 구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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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향수

뿌리지도 않는 향수를 사 모으는 괴상한(!) 취미가 있는 내가 새로 구입한 향수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스플래쉬 오랑쥬 아메르’. 고전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의 보틀에 마음을 뺏겨 로에베 향수 대신 선택한 제품이다. 상큼한 오렌지와 중후한 우디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을과 겨울에 무척 잘 어울린다.

 

올리비아 본 할의 파자마

호화롭게 반짝이는 ‘블링블링’ 아이템을 연말 파티 룩으로 추천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내는 연말을 선호한다. 최고급 실크로 만든 올리비아 본 할의 파자마를 입고 푹신한 침대에서 뒹굴며 절친한 친구들과 밤새도록 수다나 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