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arettes After Sex

얼마 전 한 사진가의 추천으로 알게 된 미국 그룹 ‘Cigarettes After Sex’의 목소리는 듣던 중 최고다. 중성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그건 언제나 사랑이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면 당장이라도 사랑에 빠질 것만 같다. 추천 곡은 따끈따끈한 신곡 ‘K.’와 ‘Affection’, ‘Nothing’s Gonna Hurt You Baby’.

조셉의 롱 앤 린 코트

올겨울 사고 싶은 옷을 딱 하나만 고르라면 주저 없이 조셉의 이 코트를 고르겠다. 단신인 주제에 롱 앤 린 실루엣에 열광하는 내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발목까지 오는 치렁치렁한 길이가 맘에 쏙 든다. 게다가 시크한 더블 브레스티드 디자인에 언제나 옳은 블랙 컬러까지. 다 좋은데 가격만 참 나쁘다. 4백68만원.

 

가이아 레포시의 링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를 받을 일 따윈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보다 낮지만. 그래도 만약 그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가이아 레포시의 이 링을 받고 싶다. 호사스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 미니멀한 취향 덕에 보석에는 욕심이 없지만, 이 다이아몬드 링은 처음 본 순간 ‘드림 링’으로 명명했다.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올겨울 가장 보고 싶고 기대되는 영화는 단연 톰포드의 <녹터널 애니멀스>. <싱글맨>을 너무도 사랑했던 터라 그의 두 번째 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기대가 큰데 심지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까지 받았다니!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려본다.

루이나르

10년 전 12월호 원고에 마지막 날 크루그 그랑 퀴베(Krug Grande Cuvee)를 마시겠다고 썼는데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하듯 입맛도 바뀌나보다. 올해 12월 31일엔 보틀조차 귀티 나고 우아한 루이나르(Ruinart)를 마실 거다. 누구와 함께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뭐, 혼자여도 좋다. 혼술이 트렌드니까.

이소라 <그녀풍의 9집>

이소라의 모든 노래를 사랑하는 일명 ‘이소라빠’지만 이번에 나온 <그녀풍의 9집>은 심금을 울려도 너무 울린다. ‘그대 없이 나 홀로 하려 한다고, 나의 이런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나를 설득하려 말아요’라니. 스산한 이 계절과 가장 완벽하게 어울리는 노래다.

 

셀린느 2017 스프링 컬렉션

늘 내 마음속 영순위 브랜드 셀린느의 2017 스프링 컬렉션은 정말이지 몽땅 다 갖고 싶다. 심지어 탈리아 쉐트리(Talia Chetrit)라는 낯선 사진가와 레나 하르트(Lena Hardt)라는 낯선 모델이 만들어낸 광고 캠페인까지 완벽하게 예쁘다. 내가 생각하는 ‘예쁨’의 정의와 100% 일치하는 컬렉션.

발렌시아가의 롱 앤 린 드레스

아직 갈 길이 멀고 먼 겨울이지만 다가오는 봄에는 발렌시아가의 이 롱 앤 린 드레스를 입고 싶다. 엄마가 보면 분명 잠옷을 입고 다닌다고 잔소리깨나 하겠지만 엄마는 패션을 모르니까. 요즘엔 잠옷 패션이 대세 중 대세다. 내년 봄에도 파자마 룩의 유행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