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웨딩 반지를 고르는 일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여자를 위한 디자인이 많아 평생 낄 커플링을 구입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낮다는 것.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예물 시계와 주얼리에 남자들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하면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됐다. 소재와 전반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각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서로 다른 브랜드의 반지를 선택하는 것.

예를 들어 세라믹 밴드가 장식된 불가리의 비제로 원과 부쉐론의 콰트로 링, 사각 모티프가 특징인 쇼파드의 아이스 큐브와 타사키의 피아노 링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러면서도 마치 한 세트처럼 연출할 수 있는 반지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이 생긴 데는 좀 더 실용적이고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예물을 선호하는 여자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이 모든 상황이 맞물려 티파니, 까르띠에로 획일화되었던 커플링 마켓이 다채로워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출시된 링 컬렉션의 특징은 심플하다는 점이다. 얼마 전 론칭한 쇼메의 쁠륌 컬렉션은 새의 깃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두 개의 날개가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간결하게 표현했고 플래티넘과 핑크 골드 소재,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으로 구성해 예비 신랑과 신부의 예물로 부족함이 없다. 부쉐론에서 10여 년 만에 선보인 콰트로 컬렉션의 신제품도 출시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중성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를 내세워 오래 인기를 끌어온 콰트로 컬렉션에 추가된 새 반지는 직선 모티프의 그로그랭과 입체적인 사각형 패턴의 클루 드 파리 디테일로 장식 되었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화이트 골드와 옐로 골드, 핑크 골드로 만들어 평소 선호하는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외에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퀼팅 패턴으로 꾸민 샤넬의 코코 크러쉬와 간결한 T 모티프로 장식한 티파티 티 컬렉션도 커플링으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