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KORS COLLECTION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3℃가량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염두에 둔 걸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실용적인 윈터 액세서리를 재해석한 듯하다. 먼저 아뇨나와 에르메스는 심플한 셔츠와 니트 위에 프티 스카프를 맨 스타일을 제안했다. 차분한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춘 뒤, 다른 컬러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룩은 매서운 추위 앞에서도 우아해 보이는 법을 몸소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버버리와 소니아 리키엘은 강렬한 노르딕 패턴 니트 머플러를 바닥에 끌릴 듯이 연출해 시선을 모았다. 기다란 스커트 위로 늘어뜨린 머플러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강렬한 건 당연지사.

목을 감싸는 것도 모자라 온몸을 덮을 법한 블랭킷 역시 제법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니트 담요를 대거 선보인 아크네 스튜디오는 물론, 옆구리에 부드러운 담요를 끼고 런웨이를 걸어 나온 셀린느의 모델들은 더없이 근사해 보였으니! 여기에 블랭킷을 온몸에 휘감은 듯한 멀버리와 프린 바이 손턴 브레가치의 룩까지 본다면, 올겨울 포근한 액세서리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것이다.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지금은 묵직한 코트와 벌키한 스웨터보다 먼저 머플러를 쇼핑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