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A RICCI

“생 로랑의 소녀들이 인생을 재미있게 즐기길 바랍니다.” 2018 S/S 생 로랑 쇼를 마치고 안토니 바카렐로가 전한 말이다. 그가 추구하는 장난기 어린 생 로랑 걸을 이번 시즌 관능적으로 바꾸어놓은 주역은 바로 풍성한 깃털 디테일! 거대한 롱부츠를 비롯해 깃털에 파묻힌 듯한 미니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은 것. 프린지보다 한층 가벼운 깃털은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너풀거리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베타의 솜사탕 같은 그러데이션 드레스, 니나 리치의 부드러운 파스텔 톤 재킷, 프로엔자 스쿨러와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드레스를 리듬감 있게 감싼 깃털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달콤한 꿈을 꾸는 듯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깃털 역시 이브닝드레스에나 어울리는 소재로 여겨졌지만, 지난 시즌부터 스커트 밑단이나 재킷 소매를 장식하며 일상복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안토니 바카렐로의 의도처럼 인생을 한껏 즐기는, 로맨틱한 기분을 내기에 깃털만큼 확실한 소재가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