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에스실

 

치열한 커스텀 주얼리 시장에서 에스실이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에스실의 시그니처 요소인 ‘바(bar)’를 끼운 형태를 고수한 채 매 시즌 구조적인 라인의 주얼리를 창조해낸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공정이 에스실의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점! 공장에서 찍어내는, 획일화된 커스텀 주얼리가 아니라 소장가치가 있는 나만의 주얼리라는 점이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이국적인 원석 펜던트를 단 빈티지풍 진주 목걸이가 특히 인기다.

주얼리 레이블을 론칭한 계기가 궁금하다. 금속 디자인을 전공한 후 밋밋해 보이기 쉬운 스타일에 위트를 주고 싶어 직접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세공하기 시작했다. 주얼리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지닌 지인들조차 내가 심플한 주얼리로 다양하게 스타일링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보이더라. 주얼리가 옷차림에 훌륭한 포인트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어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실버와 진주, 원석을 자유자재로 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다. 에스닉한 원석과 진주를 한데 모아 현대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을 법한 소재들도 스타일링에 따라 얼마든지 키치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지 않나. 알록달록한 원석을 정교하게 세공한 주얼리를 여러 개 겹치게 작업해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만든 것도 반응이 좋았다.

2018 S/S 시즌 컬렉션의 컨셉트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앤티크 소재를 현대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했다.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당신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위대한 혁명가,메종 마르지엘라의 존 갈리아노! 소재를 자유자재로 해체하고 결합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점이 멋지다.

에스실 주얼리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믹스 매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면? 평소 체인 목걸이와 진주 목걸이를 함께 레이어드하는 것을 좋아한다. 미니멀한 실루엣의 옷에 매치하면 쿨한 느낌이 난다.

현재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무언가? 올해 7월 13일이 브랜드를 론칭한 지 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 ‘8D’ 카페에서 리미티드 컬렉션을 판매하고 2층엔 에스실의 공방을 재현해 주얼리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아카이브를 고객들에게 공개한다는 생각에 설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에스실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낼 수 있는 주얼리를 디자인할 테니 기대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