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이트와 SNS에서 쉬림프의 2019 S/S 시즌 이미지를 봤다. 한국의 <마리끌레르> 독자들에게 새 컬렉션을 소개해주기 바란다. 2019 S/S 컬렉션은 시골스럽고 영국적이며 로맨틱하다. 고전 영화 <행잉록에서의 소풍(Picnicat Hanging Rock)>과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번 컬렉션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수선화를 포함해 영국의 꽃이 많이 등장한다. 수선화는 영국에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통한다. 플라워 프린트를 쉬림프의 이미지에 걸맞게 손으로 그린 후 실크, 오간자, 페이크 퍼에 프린트해 완성했다.

쉬림프 하면 컬러풀한 퍼가 먼저 떠올라서 F/W 컬렉션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번에 선보인 봄·여름 컬렉션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우리는 현재 페이크 퍼뿐 아니라 액세서리와 레디투웨어 제품도 출시한다. 비즈로 장식한 가방은 우리 사업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새 시즌 컬렉션에도 쉬림프답고 특별한 가방을 포함했다.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초원의 아담한 빨간 집을 묘사한 ‘프레어리 백(Prairie bag)’은 우리의 시그니처인 ‘안토니아 백(Antonia bag)’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또 진주를 꽃 모양으로 장식한 ‘버터컵 백(Buttercup bag)’ 등 새로운 디자인의 가방도 선보인다. 뉴 시즌 제품은 전체적으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배가됐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이 있다. 올겨울 혹독한 한파를 겪을 것으로 보이는 한국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장담하건대 겨울에 쉬림프의 페이크 퍼 코트보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우터는 없다. 쉬림프의 제품은 보온성이 높을 뿐 아니라, 춥고 어두운 겨울에 환한 기운을 불어넣을 위트 있는 디자인이다. 특히 지금까지 쉬림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느낌의 퍼 코트인 ‘퍼갤 코트(Fergal coat)’를 추천하고 싶다.

최근 다시 논쟁을 낳고 있는 패션계의 ‘퍼 프리(Fur Free)’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패션계에서 모피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점을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페이크 퍼의 놀라운 품질은 우리가 진짜 모피를 입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쉬림프의 디자이너로서 동물 보호를 실천하는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최근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얼마 전 공개한 컨버스와 쉬림프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집중했었다. 일 이외의 부분에서는 요즘 시대극과 TV 쇼에 푹 빠져 있다.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과 빅토리아 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빅토리아(Victoria)>의 열혈 시청자다. 다음 시즌 컬렉션의 컨셉트가 여기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쉬림프의 인기 제품인 안토니아 백의 탄생기가 궁금하다. 매치스패션과 협업한 안토니아 백의 새로운 버전도 눈에 띈다. 우리의 화려한 레디투웨어와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싶던 차에 가방이 주얼리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방 전체를 비즈나 진주로 장식한 안토니아 백은 하나의 주얼리라고 할 수 있다. 매치스패션과 함께 선보인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은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에서 영감을 받아 홀리데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아주 유용할 눈에 띄는 컬러로 만들었다. 가방과 동일한 소재로 만든 헤어 클립이 특히 마음에 든다.

혹한의 겨울을 패셔너블하게 보내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을 세 가지만 꼽는다면? 품질 좋은 페이스 오일과 립밤 그리고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줄 쉬림프의 퍼 코트.

쉬림프 가방 쉬림프제품 캡슐컬렉션

1,3 쉬림프의 2019 S/S 시즌 제품과 룩 북 이미지. 2,4 매치스패션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