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 서머스 (Fran Summers)

영국 노스요크셔 태생의 18세 소녀 프랜 서머스는 2018 S/S 시즌 J.W. 앤더슨 쇼로 데뷔한 신인 모델이다. 그러나 패션계에서 그녀의 성장 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다. 프라다와 발렌티노의 광고를 촬영하더니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 돼 유명 패션지 표지를 줄줄이 장식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게 된 것. 인형처럼 말간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한 아우라가 너무도 매력적인 그녀의 내일을 응원한다.

에즈라 밀러 (Ezra Miller)

에즈라 밀러는 기묘하고 위트 넘치는 컬렉션 룩을 감탄이 나올 만큼 멋스럽게 소화하는 배우다. 성(性)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뉴트럴 룩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그는 레드 카펫에 설 때조차 수트 대신 몽클레르와 피에르파올로 피치 올리가 합작해 만든 퍼퍼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그의 기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도쿄에서 선보인 디올 맨즈 컬렉션에선 샴페인을 액세서리인 양 들고 나타났고,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프리미어에선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아이코닉한 캐릭터 킬링 커스를 오마주한 깃털 코스튬 의상을 입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쿨한 애티튜드에 패션계가 환호하는 건 당연한 일인 듯.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 (Meghan Markle, Duchess of Sussex)

2018년 5월 해리 왕자와 결혼해 서식스 공작부인으로 영국 로열패밀리에 입성한 배우 메건 마클. 케이트 미들턴에 이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 된다. 평소 똑 떨어지는 미니멀한 실루엣의 모노톤 룩을 선호하지만 해리 왕자의 사촌 결혼식에서 포착된 그녀가 입은 오스카 드 라 렌타의 플로럴 프린트 드레스는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뿐인가. 얼마 전 열린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 예고 없이 만삭의 몸으로 블랙 지방시 가운을 입고 등장한 모습이 꽤 오랫동안 전 세계 SNS를 뜨겁게 달궜다.

몰리 & 리즈 블럿스타인 (Molly & Reese Blutstein)

세계적으로 포화 상태인 패션 인플루언서의 세계에서 2018년 특히 큰 존재감을 발휘한 이들은? 바로 쌍둥이 블럿스타인 자매다. 미국 애틀랜타 태생의 그녀들은 동그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지녔으며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은 창백한 피부를 고수한다. 2018 F/W 시즌 뉴욕의 인디 레이블 콜리나 스트라다(Collina Strada) 쇼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꽃을 뿌리며 런웨이에 데뷔했다. 기본적으로 질 샌더나 마리암 나시르 자데를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지만, 구찌의 1970년대 레트로 룩마저 힙하게 소화해내는 쌍둥이 자매의 진면목이 궁금하다면 그녀들의 인스타그램(몰리: @accidentalinfluencer, 리즈: @double3xposure)을 눈여겨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