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맹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이 처음으로 오트 쿠튀르 쇼를 선보인다는 사실은 쇼가 열리기 전부터 패션계의 큰 화제였다.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석 같은 기회였습니다.” 자신의 말처럼 압박감을 벗고 자유로워진 올리비에 루스텡은 디자이너로서 꿈꾸던 판타지를 그대로 실현했다. 상업성을 잠시 내려놓고 창작에 몰두한 그의 작품은 구조적인 형태로 풍성하게 만든 실루엣과 독특한 질감, 유니크한 주얼리까지 옷이라기보다는 마치 특별한 형태의 아트 피스 같았다. 그는 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디자이너답게 아틀리에의 전통적인 크래프트맨십과 장인의 손길이 빛을 발하는 쿠튀르 쇼를 새로 론칭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이브로 스트리밍하며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의 도전정신이 빛을 발한 것일까. 쇼를 선보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비욘세와 카일리 제너, 케이티 페리가 그래미 어워드에 발맹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