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PHILLIP LIM

3.1 필립 림은 2019 F/W 시즌부터 지속 가능한 패션을 구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F/W 시즌 컬렉션엔 울마크와 협업해 컬렉션의 60%를 천연섬유로 완성하고, 그외에도 재활용 소재 위주로 제작해 윤리적 기업으로 거듭났다. 2020 리조트 컬렉션을 구상할 때도 필립 림은 어떤 방식으로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심했다. “하룻밤 사이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지속 가능한 균형을 맞추는 데 일조하고 싶었어요.” 필립 림은 이를 위해 커피 농장에서 비료로 소진되는 쓰레기와 업사이클링 섬유로 데님을 만드는 과테말라의 한 공장과 협업해 ‘폐회로(Closed Loop)’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소비재를 통해 순환 경제 발전에 투자하는 플랫폼으로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혁신적인 소재 개발도 눈에 띈다. 지난 2년간 3.1 필립 림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지속 가능한 코튼 트렌치 코트와 생산 과정에서 크롬을 쓰지 않은 가죽 가방도 눈여겨볼 만하다.

ALBERTA FERRETTI

‘Green is New Glam.’ 2019 몬테카를로 패션 위크의 슬로건이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이 패션위크 협회는 이탈리아의 패션 레이블 알베르타 페레티를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 하는 브랜드로 인정하고 상을 수여했다. 이런 기대에 화답하듯 알베르타 페레티의 2020 크루즈 컬렉션엔 업사이클링 캐시미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코튼 등 흥미로운 친환경 소재가 다양한 아이템으로 완성됐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니만큼 지구와 인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알베르타 페레티의 발언은 전 세계 패션 피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PRADA

프라다 그룹이 얼마 전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하며 관심을 모았다. 40개국의 50여 개 동물 보호 협회와 연합하고 있는 FFA(Fur Free Alliance)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2020 S/S 시즌부터 모피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 선언 이전에도 미국 동물 보호 단체(HSUS)나 이탈리아 동물 운동 단체(LAV)와 협업하는 등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프라다 그룹은 윤리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혁신적인 소재를 실험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더 깊이 탐구할 겁니다.” 프라다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6월 25일엔 프라다의 핵심 소재인 나일론으로 재미있는 시도를 한다.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나일론(re-nylon)’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해당 컬렉션의 수익금 일부를 해양을 보호하는 프로젝트에 기부할 예정이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의식 있는 행보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COS

코스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오가닉 코튼과 텐셀, 쿠프로.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운 목화에서 얻는 오가닉 코튼은 오가닉 섬유 인증 기관인 글로벌 오가닉 텍스타일 스탠더(GOTS)에서 인증하는 소재로 토양과 에코 시스템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한 나무에서 뽑은 셀룰로오스 펄프로 만든 텐셀과 면을 수확한 후 면화에 남은 얇고 부드러운 솜털을 방직한 쿠프로 역시 코스의 친환경 행보를 뒷받침한다. 특히 텐셀을 방직할 때 쓰는 셀룰로오스 펄프는 독성이 없고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화학물로 추출한다. 패션 브랜드에서 널리 쓰이는 리넨 역시 코스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기후에서 재배가 가능한 리넨은 면화보다 물과 토양이 덜 필요한 자연섬유로, 잎사귀가 떨어지면 천연비료가 되어 토양 침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토록 소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코스가 야심차게 시행하는 ‘소재 재활용 프로젝트(Repurposed Cotton Project)’ 역시 호평받고 있다. 터키의 한 공장에서 원단을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를 폐기하지 않고 모아놓았다가 잘게 찢어 다시 실을 뽑아 직물을 짜는 것. 올해 하반기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한 토트백을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