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두 패션디자이너

디자이너 피터 두

한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피터 두(Peter Do)는 워킹 우먼을 위한 일상적인 옷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실제 여성들, 정확히는 그들의 일에서 영감을 받아 주머니가 있는 치마나 편안함과 활동성에 중점을 둔 저지 소재의 원피스처럼 실용적인 옷을 만든다. 여성들이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하고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어떤 계기로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었나? 고등학교 때 미술 과제를 위해 부모님이 20달러짜리 재봉틀을 사준 일이 계기가 됐다. 그걸 가지고 놀며 옷 만드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고, 자연스럽게 패션에 빠지게 됐다. 그 후로는 옷 자체가 좋아 디자이너가 됐다. 명예나 돈 같은 부수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요즘도 많은 여성이 나의 시각적 언어, 즉 나의 디자인에 감명받는다는 사실이 즐거울 뿐이다.

지금 패션계에서 가장 떠오르는 슈퍼 루키로 꼽히는데,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개성은 무엇인가? 판타지적인 디자인을 하지 않는 것. 나의 뮤즈는 주변에 존재하는 실제 여성이며, 화려한 디자인보다 순수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진다고 믿는다.

론칭 직후 셀린느 출신이라는 이력이 화제가 됐다. 셀린느에서는 무엇을 배웠나? 기술적인 부분을 얘기하자면 수공예와 소재 개발에 대해 배웠다. 그 영향을 받아 피터 두의 컬렉션은 드레스 형태로 가봉한 후 실제 여성에게 피팅하는 단계를 거쳐 완성하고 있다.

소재와 재단 방법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옷의 구성 요소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언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원단, 그리고 신체와의 조화를 중시한다.

네타포르테의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인 ‘더 뱅가드’의 대상자로 선정돼 함께 일했는데, 이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네타포르테는 디자이너에게 고객을 더 자세히 알아갈 발판을 만들어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상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함께 일하며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서 선구자적 위치를 선점한 네타포르테가 가진 리테일과 플랫폼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네타포르테를 통해 독점 캡슐 컬렉션인 ‘CR20’을 론칭했다. 실루엣은 기존 컬렉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양면 새틴이나 부드러운 가죽, 새틴 트윌, 테크노 루렉스 등 최고급 소재로 상황에 맞게 믹스 매치할 수 있는 수트 네 벌을 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 나는 저녁형 인간이다. 스트레스로 가득했던 긴 하루 끝에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고, 고양이 두 마리와 보내며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한 주 중 가장 좋아하는 날은 목요일이다. 팀을 위해 직접 점심을 만드는데, 바쁜 와중에도 모두 모여 한때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즐겁다.

평생 단 한 벌의 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면 자신의 옷 중 무엇을 고를 텐가? 화이트 셔츠와 티셔츠, 블랙 하이웨이스트 트라우저, 블랙 터틀넥 스웨터, 새틴 라펠이 달린 블랙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그리고 메종 마르지엘라의 남성용 타비 힐!

디자이너가 아닌 리더로서 팀을 꾸려나가는 방법에 대한 철학이 있나? 내 생각과 직감에 따라 팀을 이끌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직원이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이 최우선이므로 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터두 패션디자이너

1,2,3 우아한 드레이핑 재킷과 자동차 프린트 슬리브리스 톱, 커다란 포켓이 인상적인 팬츠. 모두 피터 두 제품으로 네타포르테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