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FF SLEEVE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푼 퍼프소매는 만화 속 공주님의 전유물이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도 퍼프소매의 매력은 유효하다. 아주 풍성한 볼륨의 소매 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공주풍으로 입어도 좋지만, 데님 팬츠를 매치 한 카이트나 투박한 부츠를 신은 루이 비통처럼 캐주얼하거나 매니시한 아이템으로 반전을 도모하면 쿨한 스타일로도 즐길 수 있다.

PETER PAN COLLAR

동화 <피터팬>의 삽화에서 유래한 끝이 둥글고 넓은 형태의 칼라. 피터팬 칼라는 사실 몇 시즌 전부터 꾸준히 트렌드 반열 에 오를 조짐을 보였다. 그 때문일까? 이 번에는 한층 더 과감한 형태로 업그레이 드돼 런웨이에 등장했다. 로에베와 니나 리치에서 제안한 어깨를 덮을 만큼 넓은 칼 라를 보면 알 수 있듯, 룩의 실루엣을 한 층 구조적으로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약한 것. 물론 앙증맞은 칼라도 분위기를 러블리하게 반전시킬 만큼 존재감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BIG RUFFLE

거침없이 나풀거리는 러플이야말로 가장 손쉽게 귀여움을 배가할 수 있는 디테일이 아닐까? 네크라인, 치맛단, 허리 등 어디든 러플로 장식한 옷을 보면 쉽게 납득할 것이다. 그동안 블라우스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스커트와 드레스 허리부터 퍼지는 러플이 대세다. 마치 페티코트를 입은 듯 풍성하게 퍼지는 미니드레스가 소녀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반갑지 않은가!

APRON DRESS

슬립 드레스가 어쩐지 속옷 같아 보여 다른 스타일을 찾고 있다면 에이프런 드레스에 주목할 것. 넓은 어깨끈과 낙낙한 실루엣이 앞치마를 연상시키는 이 드레스는 앞치마, 오버올을 닮은 디자인 덕분에 귀여운 인상을 솔솔 풍긴다. 한여름보다 편안하게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즐기고 싶다면 일명 피나포어 드레스로 불리는 이 아이템이 제격이다.

CARTOON

만화 캐릭터는 마치 클래식 아이템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힘을 갖고 있다. 한 세기 가까이 사랑받는 미키마우스, 엄마와 딸이 같이 좋아하는 헬로 키티처럼 세월과 나이를 초월하기 때문. 그래서 수많은 캐릭터가 하이패션계의 높은 장벽 을 손쉽게 넘나든다. 발렌시아가에서 선보인 헬로 키티 모양 의 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PINK LADY

핑크색이 제철(?)을 맞았다. 무슨 말이냐고? 핑크 이미지 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룩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기 때문. 풍성한 실루엣의 베이비 돌 드레스, 깡총한 미니스커트와 재킷을 세트로 매치한 핑크 레이디 룩은 바비 인형이 떠오 를 정도다. 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아이템을 핑크로 선택하는 것이 이번 시즌 포인트! 메리제인 슈즈, 흰 양 말, 작은 토트백과 함께라면 두말할 것 없다.

MICROMINI SKIRT

맥시스커트의 인기에 밀려 좀처럼 보기 힘들던 마이크로미니 스커트가 다시 돌아왔다. 허벅지를 시원하게 가로질러 싹둑 자른 듯한 길이의 ‘손바닥’만 한 스커트는 마린 세레, 마이클 코어스처럼 재킷과 세트로 스타일링해 소녀 느낌 물씬 나는 프레피 룩으로 즐겨보면 어떨 까? 꼭 셋업으로 연출하지 않아도 좋다. 길거리에서 포착된 베로니카 헤일브루너가 모법 답안을 제안했으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