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월.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한창이던 그 때
코로나 19가 전세계를 덮쳤다.
그때만해도 코로나 19사태가
이렇게 장시간 지속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현재도 이 사태가 과연 진정이 될지,
이 후 얼마나 많은 것이 바뀔지
가늠할 수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 불리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패션은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코로나 19 중 맞이하는
첫 시즌,
2020/21 크루즈 컬렉션이 왔다.
보통 이국적인 도시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선보여졌던
크루즈 컬렉션.
코로나 19시대에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그 예를 가장 먼저 보여준 건
역시 샤넬이었다.
버지니 비아르는 카프리를 꿈꿨다.
“본래 쇼를 진행하려고 했던 카프리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봉쇄령으로 쇼는 진행할 수 없었죠.”
버지니 비아르는 말했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어요.
원단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중해로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도
그대로 진행했죠.
유칼립투스 향을 맡으며
핑크빛 부겐빌리아가 핀
카프리를 산책하는 느낌.”
버지니 비아르는
이탈리안과 프렌치 리비에라에서
휴가를 즐기던 1960년대
전설적인 여배우들을 생각하며
자유로우면서도
느긋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작은 캐리어, 쇼퍼백 혹은
자수가 더해진 핸드백에
가볍게 넣을 수 있는 옷’
으로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
서로 잘 어울리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옷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어 스트랩리스 드레스로
활용할 수 있는 롱 스커트,
밤에는 시퀸 톱 위에
재킷으로 연출하고
낮에는 비키니 커버업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는 시폰 재킷.
재킷과 매치하거나
풀어서 크레페 쇼츠 위에
걸칠 수 있는
섬세하고 투명한 라메 드레스.
해변에서도, 산책을 하면서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랩 드레스와 스커트도 빼놓지 않았다.
입은 것 같지 않게 가볍고
부드러운 가죽 슈트,
유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라이닝을 넣지 않은
트위드 슈트는 모두
부겐빌리아 핑크 색을 입혔다.
내일이라도 입고 싶은 컬렉션,
당장 갖고 싶은
액세서리,
부겐베리아가 날리고
솜사탕같은 하늘을 담은
티저 영상으로 모자라
지중해 사진도 함께 보내왔다.
카프리에 가지 않았지만,
카프리에 다녀온 기분.
샤넬은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우리 모두에게
카프리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선물했다.
아름다운 컬렉션,
따뜻한 사진 모두
chanel.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