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시티>에서 캐리 브래드쇼가 사랑했던 가방을 기억하는가. 펜디의 ‘바게트(Baguette)’는 1997년 팔에 바게트 빵을 끼우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착안해 만든 백으로, 1990년대에 유행한 미니멀리즘의 공식을 깬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바게트 백은 소재, 컬러, 디테일의 폭을 넓히며 1천 개가 넘는 버전으로 제작되었다.

 

LOUIS VUITTON

2019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후 루이 비통의 아이코닉 백에 새로 추가된 ‘도핀(Dauphine)’은 1976년에 탄생한 ‘삭 도핀(Sac Dauphine)’을 재해석한 백이다. 모노그램 캔버스와 로고 모티프 잠금장치 등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유지한 채 투톤 캔버스를 사용하고 골드 체인을 더해 화려하게 리뉴얼했다. 새로운 도핀 백은 가죽 벨트로 허리에 두르거나 크로스 보디 백, 클러치 백 등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DIOR

디올을 대표하는 백 ‘레이디 디올 (Lady Dior)’은 1995년에 프랑스 영부인이 영국 황태자비 다이애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 그 시초다.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다이애나 비가 이를 데일리 백으로 들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로 리뉴얼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캐주얼과 포멀룩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물 백으로도 유명하다.

 

CHANEL

클래식 아이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샤넬 백. 특히 ‘2.55’는 가브리엘 샤넬이 1955년 처음 디자인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즌마다 새로운 소재를 쓰거나 디테일을 가미해 출시하는 점 역시 흥미롭다. 단순히 물건을 넣는 도구의 의미를 뛰어넘어 엄마가 딸에게 물려주는 가방이자 여성들의 로망이 된 샤넬의 아이코닉 백은 타임리스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운다.

 

MIU MIU

2011년에 선보인 ‘미우 벨 (Miu Belle)’ 백이 다시 돌아왔다. 2020 F/W 시즌 키 백으로 소개된 이 백은 이전 버전과 동일하게 볼륨감 있는 형태를 지녔다. 다만 이번 시즌엔 마테라쎄 주름을 더하고 토트백 형태로도 출시한 것이 차이점이다. 최근 빅 트렌드로 떠오른 레트로와 로맨틱 무드를 동시에 지녀 이번에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SALVATORE FERRAGAMO

‘페라가모 크리에이션(Feragamo Creation)’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뮤지엄의 역사적인 슈즈와 아이코닉한 가방을 복각한 것으로, 일련번호가 붙은 리미티드 컬렉션이다. 이 중 하나인 톱 핸들 백 역시 오리지널 제품의 구조와 가죽, 형태를 고스란히 재현했으며, 컬렉터들의 수집 대상이 될 만큼 정통성을 계승한 클래식 백이다.

 

GUCCI

1961년에 첫선을 보인 ‘재키 1961(Jackie 1961)’ 백은 재클린 케네디의 데일리 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려한 곡선을 이루는 호보 백에 아이코닉한 피스톤 모양 잠금장치를 더한 디자인으로 1960~70년대 젯세터들에게 사랑받은 이 백이 이번 시즌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손에서 재탄생했다. 기존에 비해 레드, 라일락, 블루 등 다채로운 컬러와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돼 조금 더 젊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HERMES

이번 시즌 에르메스에서 선보인 견고한 디자인의 ‘뉴 드래그(New Drag)’ 백은 1962년에 출시한 백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했다. 통가죽으로 만드는 제작 방법 역시 오리지널 제품과 동일하다. 가죽 명가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