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의 취향을 그리다
<My Favorite Things> Maira Kalman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이스라엘 출신의 작가 마이라 칼만이 만든 그림책. 그녀가 일상 속에서 만난 오브제와 사람, 풍경 등을 담은 그림을 엮은 작품집이다. 작가 특유의 포근한 색채와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져 책을 감상하는 내내 눈이 즐거워진다. 친구들과의 피크닉, 낡은 구두, 오래된 유리창으로 비치는 햇빛까지,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웠다. 페이지 곳곳에 비뚤비뚤 새겨진 손글씨가 따뜻한 감성까지 전해온다. 침대 옆 선반에 꽂아두고 싶어지는 기분 좋은 책이다.

 

101가지 사운드가 담긴 그림
<101 Artists to Listen to Before you die> Ricardo Cavolo 

잉크의 선명한 색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독특한 펜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상상을 입체적인 구도의 일러스트 작품에 담아내는 작가 리카르도 카발로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인데, 시대별로 선정한 101명의 뮤지션의 모습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알차게 담겼다. 비틀즈, 밥 딜런부터 다프트펑크, 케미컬 브라더스까지 다양한 뮤지션의 특징을 재해석해 위트 있는 그림체로 완성한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콘서트와 뮤지션의 앨범 리스트 등의 유익한 정보까지 실려있다.

 

기묘한 러브 스토리
<Hair Shirt> Patrick McEown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작가 패트릭 맥이운이 그린 그래픽 노블. 어린 시절을 함께한 두 남녀가 성장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월에 감춰진 끔찍한 기억, 주인공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악몽, 우연히 되찾은 옛 연인과의 사랑 등 다채로운 설정으로 구성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매력적이다. 작품 속 모든 그림에는 오묘한 색감이 주로 쓰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지러운 기분이 들 정도로 섬세한 그림체가 음산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추억의 말괄량이 삐삐
<Pippi Longstockin> Astrid Lindgren&Ingrid Vang Nyman 

스웨덴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1945년에 출간한 동화 <말괄량이 삐삐(Pippi Longstocking)>. 이 작품을 처음으로 그림에 담은 작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동시대에 스웨덴에서 활동한 일러스트레이터 잉그리드 뱅 니만이다. 말괄량이 소녀 삐삐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생생하게 표현된 당시의 작품을 더욱 생생한 색감을 돋보이게 하는 인쇄기술을 이용해 엮어낸 이 책은 알록달록한 주황빛 커버만 봐도 기분이 좋다. 동심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옛날 동화, 한 권쯤 소장해두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