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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사진가, 김마로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s)의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현재 석사과정 준비와 작품 촬영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는 즉흥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셔터를 누르는 타입은 아니다. 눈으로 본 것이라도 뷰파인더를 거쳐 보면 달라지는 점이 있기 때문에 주로 뷰파인더로 신중하게 관찰하던 이미지와 머릿속에 그려놓은 이미지가 거의 일치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편이다. 그때 듣는 음악까지 완벽하면 금상첨화. 현재는 뉴욕 시티스케이프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서울 시티스케이프를 찍고 있는데 한강이 워낙 큰 데다 황사와 더위 때문에 작업이 많이 늘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 이후는 실내에서 편하게 인체풍경화와 3D 맵을 이용한 풍경화 등을 찍을 계획이다. www.maroh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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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리고 유스 컬처, 박시열

‘YOUNG IN SEOUL’이라는 프로젝트로 서울의 DJ를 찍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물 사진을 즐겨 찍는 나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푼 찰나, 가장 그 사람다워 보이는 순간에 주로 셔터를 누른다. ‘YOUNG IN SEOUL’의 ‘YOUNG’은 단순히 생리적인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젊다’는 것은 그 사람의 태도가 보여주는 것이라 믿기에 서울의 유스 컬처, 서브컬처 신을 새로 등장한 DJ들을 매개로 풀어내고 있다. 10월까지는 계속 DJ들을 찍을 예정이고, 그 사진들을 모아 11월 즈음에는 전시를 할 계획이다. 2014년 ‘173 my dears’라는 제목으로 내 친구들의 사진을 전시했던 것처럼. 다음 주제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소재는 아마 사람일 거다. @younginseoul

 

 

다정한 얼굴이 만들어내는 이질적인 찰나, 정수연

올해 고려대학교 산업정보디자인과를 졸업했다. 5년 동안 학생 신분으로 여러 곳에서 그래픽디자인 일을 하다가 취미로 찍던 사진에 푹 빠져 한국에서 하던 일을 모두 접고 지금은 일본사진예술학교에 입학해 도쿄에서 살고 있다. 내가 주로 찍는 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다. 친구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떨 때 가장 멋스럽고 예뻐 보이는지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꾸미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멋진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들이 내가 찍을 사진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요즘엔 다른 사람의 어떤 순간을 포착해내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걸 깨닫고 있다. 친구들을 찍으면서 나 자신이 더 성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과정을 만들고 그로 말미암아 좋은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annichur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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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완성하는 사진, 박소진

나 자신조차 ‘PhotographyJIN’이라는 작가명이 더 익숙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7년째 살면서 사진작가와 스타일리스트를 병행하고 있다. 주로 폴라로이드, 35mm나 120mm 필름의 아날로그 사진 작업과 8mm 필름의 영상 위주로 작업한다. 나는 물건이든 사람이든 가장 가깝고 가장 익숙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쉽게 잊고 살아가는 것을 발견한 순간 셔터를 누른다. 사적인 프로젝트 ‘yourmoment’도 이런 생각을 거듭하다 찍게 된 결과물이다. 모든 사진은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것이 실제로 있는 일이 됐든, 그저 지금 이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욕심이든. 사진을 보는 사람은 사진에 내가 부여한 의미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곤 하는데, 그렇게 그저 내 사진이 누군가에게 의미를 갖는 ‘무엇’이기를 바란다. 내가 의도한 의미와 같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찍고 싶은 사진이 아닐까 싶다. @photography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