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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동심

소년상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서글서글한 인상의 셰프가 오래된 친구라도 만난 듯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내어준다. 철마다 달라지는 메뉴에 적힌 요리는 모두 술 한잔과 곁들이면 한결 완벽해진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빼곡히 모여 평범한 일상의 대화를 나눈다. 따끈한 음식 한 접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니 밤이 깊어갈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무르익는다. 이토록 정감 넘치는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언제 만나도 유쾌한 셰프 채낙영이 운영하는 심야식당 ‘소년상회’. “소년상회에서는 언제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요리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사람이 모두 즐거운 공간이죠. 언제 들러도 기분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는 유쾌한 레스토랑을 꾸려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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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한가운데 널따란 오픈 키친을 설치해 손님의 테이블과 요리가 만들어지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셰프의 아기자기한 취향으로 곳곳을 채웠다. 소년상회의 주방은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피규어, 여행지의 추억이 담긴 소품, 레시피에 영감을 준 세계의 요리책 등 채낙영 셰프만의 이야기가 스며든 것들로 가득하다. “공간을 꾸며야겠다 작정하고 들여온 건 하나도 없어요. 자연스러운 게 최고예요. 진지하고 어려울 필요 있나요? 소소한 이야기로 다 같이 웃고, 맛있는 요리 먹으면서 그냥 즐기는 거죠.”

 

His 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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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크림 파스타

 

재료 새우 70g, 베이컨 50g, 청양고추 1개, 마늘 3개, 스파게티 90g, 우유, 생크림, 각종 치즈, 소금과 후추, 올리브유

만드는 법
1 팬에 올리브유를 듬뿍 붓고 얇게 저민 마늘과 베이컨, 새우를 넣어 살살 볶는다. 잘게 썰어낸 청양고추를 더해 매운 향을 살린다.
2 재료를 볶는 동안 스파게티 면을 삶고 물기를 턴다.
3 마늘이 갈색을 띠기 전에 스파게티 면을 팬에 넣고 함께 볶는다.
4 우유와 생크림을 1:2 비율로 섞어 크림소스를 만든다.
5 준비된 크림소스를 팬에 붓고 에멘탈, 체다, 파르메산 등 각종 치즈를 듬뿍 넣는다.
6 약한 불에 졸이면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