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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 떠오를 때

모토커피

붉은 벽돌에 매력적인 글씨체로 ‘MOTTO COFFEE’라고 쓰인 간판이 먼저 시선을 끄는 곳이다. 주차장처럼 넓은 마당이 세차장이던 과거를 말해주는 이곳은 언젠가 베를린에서 들른 카페처럼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은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공간. 유리문을 열면 하얀 벽을 배경으로 식물과 나무 테이블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리한다. 하와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남매가 ‘모토가 되는 커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만든 ‘모토커피’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는 성지가 되어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에게도 인기다. 직접 만든 바닐라 시럽을 넣은 바닐라 라테도 달지 않아 맛이 좋지만 직접 절인 과일로 만드는 에이드나 요거트도 맛봐야 할 메뉴.

주소 부산시 수영구 망미동 420-2
영업시간 11:00~23:00, 연중무휴
문의 051-753-7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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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요리의 마리아주

비스트로 행오버

서면 뒤편의 좁은 골목 깊숙이 들어가면 낡은 건물들 사이로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이 나타난다. 지난 7월 초에 오픈한 ‘비스트로 행오버’는 유러피언 퀴진과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헝가리, 그리스 등 유럽 각국 요리를 재현한 레시피가 메뉴를 채운다. 살칫살과 도가니를 토마토와 함께 푹 끓인 헝가리식 굴라쉬는 뜨끈하게 퍼지는 깊은 풍미가 일품이고, 통통한 도미 살과 해산물, 각종 허브를 종이에 넣고 오븐에 익힌 이탤리언 도미 카르토치오는 새콤한 화이트 와인과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붉은 네온 조명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에 앉아도 좋고, 선선한 날에는 바깥의 작은 테이블에 걸터앉아 호젓한 기분에 취해봐도 좋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중앙대로680번가길 80-17
영업시간 화~토요일 19:00~02:00, 일·월요일 휴업
문의 051-802-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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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취향의 서점

업스테어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드는 동광동 인쇄 골목 초입에 자리한 ‘업스테어’는 노부부가 운영하던 오래된 슈퍼마켓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업스테어의 주인이 직접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골라온 다양한 헌책과 해외에서 직접 사온 디자인 북을 판매하는데, 인문학이나 자연환경, 예술과 관련된 서적이 주를 이룬다. 책 한 권을 펼쳐두고 핸드드립 커피나 향긋한 허브티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가게 한편에 있는 철제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뜻밖의 흥미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두 사람 정도 들어가기 적당한 크기의 아늑한 다락방이다. 손때 묻은 헌책 한 권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업스테어에서는 희귀 LP 음반도 구할 수 있다.

주소 부산시 중구 동광길 10
영업시간 화~토요일 13:00~21:00, 일·월요일 휴업
문의 070-8875-0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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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틀리에 같은 카페

양지다방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낡은 외관의 건물, 인적이 드문 오래된 골목, 자연스럽게 툭 놓인 각종 빈티지 소품들. ‘양지다방’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그려지는 독특한 이미지다. 소박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친숙한 기분을 안기는 카페 양지다방은 시끌시끌한 수다보다는 조용히 울려 퍼지는 LP 음반에 담긴 음악과 차 한잔을 즐기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공간이다. 가게 곳곳에 놓인 가구와 소품은 옛날식 다방의 느낌을 잔뜩 풍긴다. 사과와 셀러리, 케일 등 신선한 채소를 즉석에서 갈아 만든 산뜻한 맛의 애플그린 주스와 진하고 달콤한 레몬 파운드케이크는 이곳에서 특히 인기 있는 메뉴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양지다방의 여유로운 감성에 푹 빠져볼 것. 혼자 찾아가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더없이 근사한 카페다.

주소 부산시 부산진구 서전로46번길 10-7 2층
영업시간 월~금요일 13:00~20:00, 토·일요일 휴업
문의 051-805-6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