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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MR 크리에이터

사각사각, 스윽스윽 아무 설명 없이 영상에 등장한 손이 귀이개로 귀를 파주더니 심지어 마사지까지 해준다. 장장 한 시간 동안 손은 쉬지도 않고 묵묵히 소리를 만드는 데, 반복적으로 나는 기분 좋은 소리에 감각이 반응한다.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은 일상에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인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다. 최근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로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ASMR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잠 못 이루는 밤, 자연스럽게 잠을 청할 수 있는 대안으로 귀르가즘방이 등장한 것. ASMR 크리에이터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를 찾아 영상으로 제작하는 1인 채널이다.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자 이들을 관리해주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도 덩달아 성장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 요즘 10대들의 장래 희망으로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6년 전국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10대 4명 중 1명은 1인 방송을 시청한다. 그만큼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과 새로운 콘텐츠를 앞세워 등장하는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는 일 ASMR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바람이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등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업로드 후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연구한다.

되는 법 ASMR 제작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될 수 있다. 소리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뒷받침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읽어내고 만들 수 있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인 카메라와 본인 목소리 성향에 맞는 마이크를 준비해 장비를 갖추면 된다.

적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즐겨야 한다.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민해야 하기 때문.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멘탈도 필수다. 또 직접 촬영을 하고 영상을 편집을 하기 위해서 영상 제작 툴을 잘 다루어야 한다.

전망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라는 이유로 섣불리 ASMR 을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일. 현재 자리 잡은 ASMR 크리 에이터들은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아 꾸준히 업로드하고 대 중과 소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ASMR은 시간을 투자하고 집중해서 봐야 하는 영상이 아니기 때문에 구독자를 잘 잡으면 꾸준히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다.

 📌 ASMR 콘텐츠를 제작하며 지친 사람들을 위한 소리를 만드는 두 명의 크리에이터

 

INTERVIEW 국내 최초의 ASMR 크리에이터 미니유

언제부터 ASMR 콘텐츠를 만들게 됐나? 우연히 외국의 ASMR 영상을 보고 빠져들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유튜버의 일과가 궁금하다. 매 순간이 ASMR과 연관되어 있다. 카페에 가서 소품을 볼 때, 음식을 먹을 때, 좋은 풍경을 볼 때, 심지어 잠잘 때도 ASMR로 어떤 소리를 만들지 생각한다. 그러다 불현듯 주제가 떠오르면 어떻게 찍을지 구상하고 소품과 재료를 준비해 영상을 찍는다.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진행하나? ASMR은 소음에 굉장히 민감한 장르이기 때문에 방음 부스를 설치하고 영상을 찍는다. 기계음조차 방해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장비로 촬영을 진행한다. 소음에 신경을 많이 쓰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어떤 경로로 수입이 정산되나? 유튜브 조회 수로 수입이 정산된다. 일정하지는 않지만 평균 한 달에 2백만원 정도 번다. ASMR 크리에이터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요즘 사람들은 많이 외롭고 지쳐 있다. 힘든 사람들이 가장 쉽게 기댈 수 있는 콘텐츠로 ASMR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잠 못 드는 사람이나 외로운 사람들이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랜선 나무가 되고 싶다.

 

INTERVIEW 기분 좋은 속삭임 데이나

ASMR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 먼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고 싶은지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인 카메라와 목소리 성향에 맞는 마이크를 찾아 완벽하게 세팅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힘들지? 내가 옆에 있어 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영상에 가득 담았는데, 그 영상을 업로 드하고 위로가 되었다는 댓글과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앞으로 시도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마녀 콘셉트의 판타지 롤 플레이를 재미로 올린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롤 플레이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 요즘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디오 형식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좋은 책도 소개하고 구독자들의 사연도 얘기하면서 소통할 기회를 좀 더 늘릴 예정이다.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ASMR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비난받기 쉬운 요소가 많은 콘텐츠이다 보니 건전한 문화가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해주는 구독자들을 보며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돼야겠다고 다짐한다.

# 사람책

도서관에서 책이 아닌 사람을 빌린다. 휴먼라이브러리에서는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책이 독자와 일대일 혹은 일대다로 만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독자는 살아 있는 책과 마주 앉아 그 사람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읽는데, 무엇보다 궁금한 점은 바로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소통의 창구는 다양해지고 있으나 사람은 오히려 소외되는 요즘, 독자들은 숨 쉬고 반응하는 책을 읽기 위해 휴먼라이브러리를 찾는다. 직접 책을 쓸 수 없는 저자나 종이 책을 읽을 수 없는 독자가 사람책과 독자로 만날 수도 있다. 사람책 개념은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덴마크에서 열린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펼친 이벤트에서 선보인 이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지자체나 공공 도서관의 공익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는 일 사람 책을 대출해주는 휴먼라이브러리에 소속되 어 활동한다.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 특별한 경험을 책의 주제로 선정하고 본인만의 키워드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정리한다. 독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약속을 잡고 직접 만나 대화하며 지식을 전달한다. 한 명의 독자를 만날 수도 있고, 그룹으로 신청을 받아 여러 명의 독자를 만날 수도 있다. 그래서 만나는 시간도 유동적인 편이다.

되는 법 공익 사업으로 운영하는 휴먼라이브러리나 사업 화된 휴먼라이브러리 플랫폼에 사람책으로 등록하면 된다. 자기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주제를 정해서 스토리를 만들 어야 하는데, 혼자서 정리하기 힘들다면 휴먼라이브러리에 사람책이 되는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신청해도 된다.

적성 특별한 경험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면 활동하기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을 모으고 새로운 콘텐츠로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람책이 될 수 있다.

전망 남들과 소통하는데 목마른 사람들이 독자로서 꾸준히 느는 추세. 주로 30~40대 직장인이나 은퇴한 사람들이 사회적 교류와 정보 공유를 위해 사람책을 만나지만 그들 이 사회 초년생에게 노하우를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은퇴 후에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유경제 개념으로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 INTERVIEW 휴먼라이브러리 플랫폼 위즈돔 관장 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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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을 빌려주는 휴먼라이브러리 플랫폼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는지에 따라 우리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혈연, 지연, 학연이 없어 애당초 누군가를 만나기 힘든 사람들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시작하게 되었다. 위즈돔은 무슨 일을 하나? 우리는 사람 책이 될 분들을 찾아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터뷰를 하며 사람책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사람책 되기 툴킷’을 통해 함께 연습한다. 사람책이 되는 방법은? 누구나 위즈돔에 자기소개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등록하고 독자와 만날 시간을 정하면 사람책이 될 수 있다. 위즈돔에 는 다양한 분야에서 현직에 있거나 은퇴한 5천여 명의 사람책이 있다. 사람책의 수입 구조는? 독자가 개설된 만남 에 참여하는 1인당 평균 비용은 1만~2만원이다. 위즈돔은 이 중 20%를 플랫폼 이용 수수료로 받는다. 미래 휴먼라이브러리의 모습은 어떨까? 공유경제가 사회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무형의 자원을 공유하는 휴먼라이브러리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SNS나 메시지 앱을 통해 빠르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누적된 피로도를 휴먼라이브러리가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디지털평판관리사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정보 중에 내 것 하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조차 잊고 있던 개인정보가 인터넷 저 깊은 구석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정보를 지우고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잊힐 권리를 보장 해주는 직업이 있다. 디지털평판관리사는 온라인에서 생성된 명예훼손이 우려되는 게시물과 개인이 원하지 않는 게시물, 사진, 동영상 등의 기록을 지우고 개인의 평판을 관리한다. 또 온라인 속 인생을 완전히 지워주는 디지털 장례도 진행한다. 최근엔 최순실 게이트로 정보 관리의 중요성이 이슈가 되면서 디지털 장의 업계가 주목받기도 했다. 이제 유명인을 넘어 일반인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과 발언이 논란이 되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 수험생 등 다양한 이유로 과거에 올렸던 게시물이나 유출된 개인 사생활을 삭제하기 위해 디지털평판관리사를 찾는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포되는 사진으로 인한 디지털 성폭력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장의사가 방송통신위원회 추천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신규 직군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는 일 온라인상의 모든 기록을 지우는 디지털 장의 업무와 원치 않는 게시물과 허위 사실들을 삭제하는 평판 관리 업무를 주로 한다. 기록 삭제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의뢰를 받으며 기간에 따라 계약을 하고 관리한다.

되는 법 지난해 미래창조교육원에서 사이버평판관리사 2급 자격증 강의가 신설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평판관리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이나 정규 과정은 없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데이터 서치 능력만 있다면 디지털 평판 관리 업체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다.

적성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평판관리사가 문과생에게 더 적합하다고 얘기한다. 고객의 요구를 듣고 어떤 데이터를 삭제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장을 해석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걸러낼 수 있는 판단 능력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또 빅데이터 분야 관련 지식이 있다면 유리하다.

전망 디지털 인생을 떼어놓고는 말할 수 없는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온라인상의 평판과 개인정보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를 관리해줄 수 있는 디지털 평판 관리 전문 업체에 문의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기업, 정치인, 연예인을 넘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일반인까지 디지털 평판 관리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INTERVIEW 디지털 평판 관리 업체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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