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전문 서퍼가 주로 이용하는 거친 해변이 있는 북쪽으로 향했다. 킬러 포인트(Killer Point)에서 시작하는데, 이 이름은 거친 파도 때문에 붙은 것은 아니고 범고래(Killer Whales)가 이곳에서 수영을 즐긴다는 이유로 붙었다고 한다. 우리는 전문 서퍼들 사이에서 제일 유명한 앵커 포인트(Anchor Point)로 계속 달렸다. 타가주트처럼 어촌이지만 지금은 서핑촌으로 더 유명한 임수안(Imsouane)에서 차를 멈췄다. 이 마을은 파도가 환상적이었을 뿐 아니라 생선 전문 레스토랑도 아주 훌륭했다.

우리가 서프보드를 들고 해변에 서 있을 때 다이버가 물속에서 엄청나게 큰 오징어를 잡아 들고 왔다. 서핑 강사가 “이보다 더 신선할 수는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저녁이 되기 전에 타가주트로 돌아왔다. 저녁 시간은 타가주트 도심 중앙에 있는 ‘문가 게스트하우스(Munga Guesthouse)’ 루프톱 테라스에서 보냈다. 문가 게스트하우스는 골동품과 진귀한 물건을 좋아하는 스위스 여성이 운영하는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고급스러운 객실에 터키탕 하만 느낌의 커다란 목욕탕이 갖춰져 있다. 정원에는 이탤리언 레스토랑도 있다. 하지만 이 호텔에서 가장 멋진 장소는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톱 테라스에 있는 레스토랑이 아닐까. 이곳에서 우리는 모로코 와인과 타진 요리를 마음껏 즐기면서 건강한 혈색과 넘치는 에너지를 몸속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