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편안한 공간,

로라

오지석 셰프 부부는 자연을 가까이 두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에 식당을 열고 싶었다. 오랜 기간 동안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그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찾았고, 올봄 불광천 옆에 자리를 잡았다. 가게 이름은 막 첫돌을 맞은 딸아이의 이름을 따 지었다. 매장을 채우고 있는 소품 하나에도 아이를 향한 애정이 가득하다. 독특한 점은 출입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홀, 왼쪽은 키친과 스태프 룸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 손님들이 머무는 곳만큼 직원들의 공간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공간을 구성했다. 머무는 모든 이가 편안한 곳을 원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곳에서 캐주얼한 아메리칸 다이닝을 선보이는데, 반죽을 구워 식감이 색다른 감자 뇨키와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봉골레 링귀네가 대표 메뉴. 카페도 겸하고 있어 커피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나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32길 23-8
영업시간 12:00~22:00, 주말 11:00~22:00 화·수요일 휴업
문의 02-6083-0812

 

 

낯설지만 따뜻한 음식,

온순씨

‘온순씨’는 비정기 팝업 식당이다. 하지만 단순한 식당이라기보다는 주인 온순 씨의 눈으로 바라보는 소중하고 특별한 것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가게 곳곳이 개성 강한 원색으로 가득하지만 나름의 조화를 이룬다. 그가 선보이는 음식도 이와 비슷하다. 낯설지만 조화롭고,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다. 이곳의 고정 메뉴는 달밧. 인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백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외에도 인도와 모로코를 기반으로 한 요리가 가득하다. 앞으로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따뜻하고 건강한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라니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해보길.

주소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15가길 16
영업시간 비정기
문의 @onsoonsee

 

 

작고 평화로운 대나무 숲,

동감

새절역에서 나와 조용한 골목 안쪽을 걷다 보면 자전거 한 대와 나무 테이블이 앞을 지키고 있는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의 이름은 ‘동감’.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름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동감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찾아온 손님이 많다. 주인장은 그 마음이 고마워 정성을 담아 음료를 내놓는다. 매장 곳곳을 장식한 소품은 대부분 서정호 대표가 완성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나무 발도 약 10개월에 걸쳐 만든 것. 이곳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디저트도 있다. 바로 ‘김치’인데, 김과 치즈를 더한 치즈 케이크로 짭짤하면서도 고소해 색다른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15나길 1
영업시간 12:00~21:00
문의 010-7186-8187

 

 

이웃에게 대접하는 따뜻한 한 끼,

옥토끼 제면소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셰프가 문을 연 라멘 가게다.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지만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데, 이웃들이 언제 찾아오든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메뉴는 백탕면과 청탕면으로 단출하다. 하지만 닭과 돼지 사골을 우린 육수를 사용하는 등 정성을 가득 담는다. 닭의 비율을 높여 일반 라멘에 비해 덜 느끼하고 담백하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백탕면은 이 육수를 그대로 쓰고 청탕면은 여기에 건어물을 섞어 맑고 풍미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우린 육수가 맘에 들지 않는 경우엔 가게 문을 닫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공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불광천길 536
영업시간 11:00~22: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월요일 휴업 재료 사정에 따라 변동
문의 @oktokki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