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술과 예술, 핀란드 프로젝트

친구 사이인 세 사람이 ‘맛있는 커피를 싸게 먹을 순 없을까’ 하는 바람으로 문을 연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핀란드 프로젝트’. 이번엔 서촌에 커피와 술 그리고 예술이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단순하다. 세 친구 모두 좋아하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그야말로 ‘서촌다운’ 공간을 찾아 헤매다 지금의 한옥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낮에는 카페 겸 펍으로, 밤 9시 이후에는 펍으로 운영하는 이곳은 여전히 싸고 맛있고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지향한다. 그래서 아메리카노가 단돈 3천원이다. 민경희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공감각적인 전시가 매달 새롭게 기획되어 즐길 거리 역시 풍성하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옥인3길 23
영업시간 12:00~24:00, 월요일 휴업
문의 010-7700-5110

가치 있게 채우는 칼로리, 채식주의자

5년간 자리를 지킨 유기농 베이커리 ‘빵과 생강 상회’가 ‘채식주의자’로 새롭게 단장했다. 에스더 배 대표가 베이커리를 운영하면서 건강하게 끼니를 챙기기 위해 만들었던 요리를 손님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공간이다. 기존 베이커리에 비건 요리를 추가했다. 그저 배만 부른 음식이 아니라 영양가 있는 요리를 선보이기 때문에 채식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가볍고 건강한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비트 퀴노아 후무스 김밥’으로 퀴노아와 쫄깃한 두부, 오이, 부드러운 후무스가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강황과 생강, 유기농 두유로 만든 ‘터머릭 라떼’까지 더하면, 건강한 한 끼가 완성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24
영업시간 화~토요일 11:00~20:00, 일요일 11:00~19:00, 월요일 휴업
문의 02-722-1810

공들여 만든 단순함, 118커피

스페셜티 커피와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빵을 맛볼 수 있는 카페 ‘118커피’가 일산에서 서촌으로 자리를 옮겼다. 커피를 내리는 남편과 빵을 굽는 아내가 함께 운영하는데, ‘118커피’라는 이름은 이들의 생일이 각각 1월 18일과 11월 8일인 데서 착안해 지었다. 이곳에선 커피나 빵을 포함해 어떤 것도 허투루 내놓는 법이 없다. 미니멀하게 꾸민 공간과 커피를 내오는 잔, 간결한 로고까지 카페의 모든 것이 부부의 합작품이다. 나란히 놓인 스탠딩 스탠드도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커피 자판기는 자주 올 수 없어 아쉬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테이크아웃과 보관이 가능하도록 고안한 것. 작은 것 하나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부부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22-1
영업시간 11:00~20:00, 화요일 휴업
문의 @118coffee_

친구들의 맛있는 규칙, 룰스

‘룰스’는 김지수 대표가 대학 건축과 동기이자 손맛 좋기로 유명한 윤용진 셰프와 합심해 만든 비스트로로, 두 사람이 각각 운영과 요리를 전담한다. 고즈넉하고 한가한 풍경이 좋아 서촌에 터를 잡았다. 메뉴 개발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하나씩 맡아서 하다 보니, 자신들만의 규칙을 세워나가겠다는 의미로 ‘룰스(Rules)’라 이름 지었다. 시즈닝이 특별한 ‘양갈비 스테이크’, 양고기와 시금치, 호두를 갈아 만든 ‘시금치 라자냐’ 등 일반적인 조리법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 강한 양식 요리를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래된 호텔을 떠올리게 하는 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저렴한 가격에 와인과 핑거 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룰스 나잇’도 열린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5길 17
영업시간 12:00~23:00, 브레이크타임 15:00~18:00, 일요일 휴업
문의 02-720-7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