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연말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바쁜 1월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이 다가왔다.
구정 연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주말까지 끼면 탈한국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먼 곳은 부담스럽지만 새로운 곳을 탐방하고 싶다면
아래의 목록을 참고하자.
총 비행시간 5시간 미만의
꽤나 매력적인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다.

팔라우

인천에서 직항으로 5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신들의 바다 정원’ 팔라우
남태평양에 있는 2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제도다.
자연 생태계가 보존된 깨끗한 바다가 매력적인 곳으로
물이 맑고 어종이 풍부해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좋다.
젤리피시 호수에서는 해파리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으며
드넓게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롱 비치를 거닐거나
밀키웨이에서 화이트 머드 체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대부분의 리조트가 바다와 맞닿아 있으니
어디에 묵어도 최고의 뷰를 만끽할 수 있다.
팔라우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엘릴라이 레스토랑을 방문해볼 것.

일본 마쓰야마

일본 하면 도쿄나 오사카 정도가 떠오르겠지만
소도시 역시 매력적이다.
인천에서 1시간 남짓 걸리는 마쓰야마 같은 곳 말이다.
마쓰야마의 자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도고 온천.
도고 온천의 본관인 3층짜리 목조 건물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에도 시대 이전에 건축된 마쓰야마 성,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 등장하고
지금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시내를 달리는
봇짱 열차도 이곳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레스토랑 고시키에서는 마쓰야마 특산물인 도미를 올린
도미 소면과 도미 밥도 맛볼 수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천에서 직항 노선으로 2~3시간이면
가장 가까운 유럽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이 들어선
아르바트 거리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전사와 호랑이 동상이 있는 혁명 광장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재래시장도 훌륭한 볼거리다.
알록달록한 관람차가 특징인 해양 공원,
시베리아 횡단의 시작을 알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역,
포크롭스키 대성당 등 웬만한 곳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가성비 좋은 호텔이 많고 물가까지 저렴하니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특산물, 킹크랩과 곰새우도 꼭 먹고 오자.

 

대만 가오슝

가오슝은 대만 남서부에 있는 항구도시다.
아이허 강을 중심으로 빌딩들이 높이 솟아 있어
야경이 훌륭하고 고급 호텔도 많다.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호수인 연지담 근처에는
꼭 닮은 탑 2개가 돌다리로 이어진 용호탑이 있는데,
출입구가 각각 용과 호랑이 모양으로 건축됐다.
용의 입으로 들어오면 행운을 얻고
호랑이의 입으로 나가면 불행을 면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
정자와 탑이 여럿 세워진 인공 호수 징청호,
거리 곳곳에 예술 작품이 놓여 있는 보얼예술특구
뚜벅이 여행을 즐기기 제격이다.
대만 전통 음식을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류허 야시장도 들러볼 것.
인천에서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중국 하이난

하와이에 가고 싶지만 시간이 촉박할 땐
인천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하이난으로 향해보자.
연중 20도의 날씨를 유지하는 이곳에는
패러 세일링을 즐길 수 있는 야롱 베이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대동해 
휴양을 즐기기 좋은 바다가 가까이에 있다.
열대 과일을 맛보며 야자수 숲을 돌아볼 수 있는 야노다 열대 우림,
하이난 원주민의 전통문화가 보존된 빈랑 빌리지도 이색 명소.
해변을 따라 최신식 리조트가 마련돼 있으며
쇼핑을 하고 싶다면 ‘하이난의 명동’ 푸싱지에를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