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다. 이와 동시에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 시민들이 틈틈이 여유로운 자연의 풍경을 누릴 수 있고, 가까운 곳에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 공존한다. 취리히에는 박물관과 갤러리가 유독 많다. 그리고 이는 이 도시에 주요 은행과 보험 회사, 국제금융센터도 영향을 미쳤다. 자본이 모이고, 그로 인한 구매력은 지역 예술과 문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박물관과 갤러리에는 근사한 예술 작품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유명한 갤러리 하우저 앤 워스(Hauser & Wirth)에서 멀지 않은 5구역의 림마트 거리에서 2008년부터 하야 랑(Chaja Lang)과 볼테랑 갤러리(Galerie BolteLang)를 운영하고 있는 아나 볼테(Anna Bolte)는 취리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스위스에는 예술품 수집가가 많습니다. 특히 재력가 중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아 예술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죠. 다만 최근 들어 유명한 갤러리 몇 곳이 문을 닫고 그 영향으로 예술품 시장이 혼란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이곳은 여전히 예술을 위한 인프라가 훌륭한 곳이라 확신합니다.” 디자이너이기도 한 아나 볼테와 하야 랑은 런던에서 만나 지금은 취리히에서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